올해는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보다
어디에서 멈춰야 하는지를
더 자주 배운 해였다.
끝까지 해내고 싶었고,
조금만 더 버티면 될 것 같았지만
몸과 마음은
이미 여러 번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예전의 나는
한계를 인정하는 일을
패배처럼 여겼다.
더 하지 못한 이유를
스스로에게 설명해야만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한계는
부족함의 증거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정확히 아는 감각이라는 걸
조금씩 받아들이게 되었다.
더 이상 밀어붙이지 않아도 되는 순간,
포기와 구분되는 멈춤이 있다는 것,
그 선을 알아차리는 일이
생각보다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올해 내가 마주한 한계는
나를 멈춰 세우기보다는
방향을 다시 보게 했다.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 삶,
지금의 속도를 인정하는 태도.
그래서 한계 앞에서
나는 더 이상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이렇게 말해본다.
“여기까지도 충분하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