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정말 내가 바라던 대로 태어났어!

두 살짜리가 어쩜 이래?

by 달린다달린




우리 첫째 공주는 정말 딱 내가 꿈꾸던, 내가 바라던, 내가 그리던 대로 딱 태어났다.

까불까불 까불이에, 조심성은 많지만 겁은 없어서 도전하기를 좋아하고, 잘 울진 않지만 굉장히 잘 웃고, 춤추고 노래하기를 좋아하지만 집중해서 하는 것도 잘하고, 배우기를 좋아하고 이해와 습득이 빠르며, 징징대기보단 하고 싶은 말을 똑 부러지게 하는...

그런데 지금 나열한 이것들보다 나를 더 행복하게 하는 내가 원했던 아이의 특징이자 그녀의 특징 중 하나는

따뜻함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고 물어보면 그 누구도 알려주거나 모범답안을 요구한 적이 없는데

“엄마, 아빠, 동생 좋아! 우리 패밀리 좋아!”라고 대답한다. 진짜 어쩜 31개월짜리가 이렇게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백번이면 백번 물어볼 때마다 그녀의 대답은 늘 같았다.


그리고 며칠 전, 아이가 다니는 데이케어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나를 너무 행복하게 했다.

난 데이케어에서 아이가 어떤 피드백을 받든 크게 동요하진 않는 편이다. 그 이유는 선생님들마다 보는 관점도 성향도 달라서 아이를 평가하는 부분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가 놀이터에서 흙을 만져서 고민이라고 하시는 선생님도 있는 반면 두 살 아이가 야외에서 흙을 만지고 노는 걸 좋게 봐주시는 선생님도 있기 때문에.

아이가 디렉션을 잘 안 따른다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도 집에서도 그랬던 아이고 그때 월령이 또 그랬기도 했어서 크게 동요하지 않았고, 최근엔 디렉션을 잘 따른다며 기뻐하는 선생님을 보고도 뭐 그다지 기쁘거나 그러진 않았다. 지금은 또 잘 따라오고 알아들을 월령 대니까.

난 내 아이를 유심히 관찰하는 편이고 아이의 변화도 잘 알아차리는 편이라서 선생님들 피드백 듣기 전에 내가 이미 알고 있는 편이라 타인의 평가에 그다지 동요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엔 데이케어 선생님이 나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며

“She has good manners, and she brings everyone into the circle.”이라고 하셨다.

요즘 데이케어 안에서 선생님 말씀도 잘 따르고 무엇보다 친구들을 두루두루 다 아우른다고...

소외돼서 안 놀고 있는 친구가 있으면

“Do you want to play together?" 이러면서 그 아이를 챙기고 친구들 다 같이 불러서 논다고 하면서 교우관계가 좋다고 칭찬일색이었다.

새로운 걸 배우는 걸 좋아하고, 집중력이 좋아서 한 가지 놀이를 끝까지 마무리할 줄 알고, 이미 도형, 컬러, 숫자 다 마스터했다며 칭찬해주셨을 때보다 백배는 더 기분이 좋았다.

우리 첫째 공주는 이미 데이케어에서 허그쟁이로 유명하다. 하원할 때 친구들이 잘 가라고 인사해 주면 한 명 한 명 허그해 주느라 늦게 나오는 아이라서...

이미 우리 아이가 따뜻하고 사랑 가득한 아이인 건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 눈에도 그게 보이고 다른 사람입을 통해 칭찬을 받으니 느낌이 너무 이상했다.

새로 들어온 아이가 울고 있으면 가서 등을 토닥이며 “Don't cry, it's okay~" 이러기도 한다며 집에서 아이에게 어떻게 가르치는지는 모르겠지만 it works well 이라며 아이뿐만 아니라 내 칭찬까지 해주셨다.


사실 난 한 게 없다. 아이가 타고난 성품이 착하고 따뜻한데 지금은 8개월짜리 동생도 있으니

함께하는 것

을 아이도 더 좋다고 느껴서 그걸 친구관계에서까지 적용을 하는 것 같다.


난 늘 공부 잘하고 똑똑한 아이보다는 교우관계 좋고 매력적이라 인기 있는 아이가 되길 바랐는데 이미 이런 칭찬을 듣고 있으니 너무 대견하다.



- 11212025 첫째 공주 31개월, 둘째 공주 8개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