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나를 찾아가는 나
세상은 온통 불가능하고 불평등한 것 투성이었고
그 속에서 나는 마치 통통배를 탄 사람처럼 멀미를 하고 있었다.
아니, 의식 조차 잃었다.
내가 뭍으로 올라왔을 때는 이미 나의 모든 살점이 너덜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다행히 여긴 지옥은 아니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덜거리는 살점을 붙잡고 일어나보니 역시나 다리 한 쪽은 잃은 사람처럼
제대로 서있을 수 없었다.
무인도도 아니었다.
어쩌면 무인도였으면 편할까. 바다 건너 저 너머에 불빛들이 이글거리고
사람들의 웃음소리, 좋은 음악, 맛있는 음식 냄새가 자극적이다.
나는 과연 외발이로 다시 살아갈 수 있을까
10년도 더 된 우울증을 몇 년 전에서야 깨닫고
열심히 치료중이다.
몰랐다. 멀미중일 때는. 그것이 마치 의식을 잃은 사람처럼 심각한 우울상태였는지.
이제야 발을 딛고 서보려니 한 쪽 발을 잃은 듯 제대로 설 수도 없다.
그래도 열심히 치료중이다.
분명 내가 허우적대고 있었고 지금도 그렇더라도 언제나 아침은 오고
그 아침의 공기는 신선했고 밝은 빛이 드리웠을 것이다.
단지 나만 보지 못했을 뿐.
성적 좋은 대학생, 1인 독립출판으로 시집을 내본 청년, 그리고 사랑, 그리고 현실, 사별의 아픔.
이제 과거를 추억이라 쓰며 글을 남겨보고싶다.
그리고 미래를 희망이라며 노래해보고싶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내 자신을 찾고 있다.
제대로 된 것 없이 이것저것 경험만 많은 똥파리중 십장.
똥파리 십장, 그것이 나다.
똥파리 십장에게 그래도 글은 숨과 같으니까.
쓴다. 다시, 무언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