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재선 위에서 웃는 사람들, 아래에서 우는 사람들
결재선은 언제나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하지만 그 결재선 안에는 윗사람의 미소와 아랫사람의 한숨이 동시에 들어 있다.
나는 그 사실을 팀장이 되고 나서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어떤 날은 결재창에 초록색 체크 표시가 연이어 뜬다.
그럴 때면 팀원들은 안도의 눈빛을 보낸다.
“드디어 끝났다”는 의미의 숨이 자리마다 조금씩 새어 나온다.
그런데 웃는 얼굴은 주로 ‘위’에 있다.
그들은 문서의 마지막 버전만 보고 ‘깔끔하네’, ‘좋아졌네’라는 말을 한다.
그 말의 이면에는 이 문서가 완성되기 위해 몇 번의 밤과 몇 개의 커피와 누군가의 멍한 눈이 버려졌는지는 적혀 있지 않다.
아래에서 우는 사람들은 대부분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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