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대표로서 바라본 AI 시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by 혁신가

나의 생각과 목표는 항상 남달랐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어린 나이임에도 대기업을 가봤자 희망퇴직 후에는 허무함만 남을 거라 생각하며, 지금 하고 있는 수험 공부가 의미가 있는 것 인지 생각했고,

대학생 시절에는 직장인이 되는 게 과연 나의 삶을 바꿀 수 있을지 회의감을 느끼며, 학점보단 선물 트레이딩에 우선순위를 두고, 매일매일 파산의 리스크와 두려움을 느끼며, 시장에 통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기법을 찾기 위해 몸부림쳤었다.

결국 시장에서 성공하진 못했지만, 몇 년간 목숨을 걸어본 경험 덕분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두려움은 거의 없어졌고, 대학 졸업 후, 개발 영역에서의 패러다임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현재는 사무실을 내고 SI 기업을 운영 중이다.

그렇다면 소개는 이쯤 하고, 지금 현업에서 AI를 활용하는 개발사 대표가 본 패러다임이 무엇인지 설명하려 한다.

목수가 망치로 못을 박고 있다. 망치는 개발자며, 목수는 기업이다. 못은 소프트웨어다. 그런데 이제 전동드릴(AI)이 새로 등장한다. 그럼 여기서 신기술인 전동드릴을 두려워하는 건 목수일까? 못일까? 망치일까? 당연히 망치(개발자)다. 망치는 스스로 못을 박는 행위(프로그램 개발)가 불가능하다.

목수(회사)에게 쓰임(고용)이 있어야만 비로소 못을 박을 수 있다. 최근에는 금박을 두르거나, 은을 덧칠한 비교적 멋진 망치(중고신입 주니어 개발자)들도 늘어났고, 밋밋한 망치(신입 개발자)가 좋은 주인을 만나는 건 가뜩이나 힘든 시대가 돼버렸는데, 이제 전동드릴까지 나왔으니, 망치는 자신이 대체될까 봐 두려울 수밖에 없다.

망치를 든 기존 목수 또한 전동드릴을 든 새로운 목수에게 자신의 자리가 대체될까 봐 두려울 수밖에 없으며, 이는 망치를 줄이고, 전동드릴을 늘리는 방향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그렇다면 현시대의 망치(직장인)이거나 망치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취준생)은 무엇을 해야 할까? 내가 생각할 때엔 목수(사업가 또는 프리랜서)가 되어야 한다. 망치를 고용해야만 못을 박을 수 있었던 예전과 달리, 현재는 값싼 비용의 전동드릴(AI)을 누구나 다 가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자신의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사업을 시도할 수 있고, 타고난 능력과 역량으로 스스로를 브랜딩 하여, 플랫폼을 통해 재능을 얼마든지 팔 수 있는 시대이다.

작금의 시대는 수 십 년간의 성공 공식이었던 좋은 학교-> 좋은 직장 -> 안정적인 삶이라는 수식이 무너지고, 오히려 20대 대기업 취업 ->40-50대 희망퇴직 후 프랜차이즈 창업 or 택배기사 or 오토바이 배달기사에 가까운 시대라고 생각한다.

삶은 본래 불안정하며, 80년이라는 평균적인 수명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활력 있는 황금기인 20-50대에 안정을 찾는 건, 스스로 50-80대를 불안정으로 몰아넣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어릴수록 과감하게 시도해야 하며, 도전해야 한다. 해당 나이에서 리스크가 가장 적기 때문이다. 자영업을 하더라도 인턴,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을 거친 후에 퇴직금으로 시작하는 것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알바로 시작해서, 가게를 차리는 게 성공 확률이 훨씬 높다.

우리가 공원을 산책할 때에 북쪽으로 100보 걸은 후, 동쪽으로 80보 걷고, 다시 남쪽으로 120보 걸어서 집으로 와야겠다 하고 계획을 하고 집 밖을 나서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그냥 공원을 걷고 싶어서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서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나가는 것이다.

인생 또한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일단 실행하고, 상황에 맞춰 선택하며, 나아가는 것이다. 어디로 갈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누구도 보장할 수 없다. 하지만 순간순간 최선의 선택을 할 거라는 건 보장할 수 있다. 그렇게 살아가는 삶의 과정이 결국 남다른 궤적을 만들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