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의 꿈을 걷다
West 2, 1998, Alex Katz (1927-)꿈에도 찾아가는 연습실은 보통은 창문이 없는 방음시설이 되어 있는 작은 방이다. 간간히 옆방 다른 친구가 연습하는
소리가 인기척 처럼 들릴뿐. 오로지 나랑 피아노만 이야기한다. 한참 연습으로 밤을 불태웠던 대학생 시절, 밤늦은 연습을 하고 집에 돌아가려고 캠퍼스를 걷다보면 까만 밤에 환히 불켜진 다른 단과대학의 건물이 보인다. 나는 그때 그 건물을 바라보며, 내가 가진 열정과는 또다른 종류의 열정이 깜만 밤 환히 불켜진 그 건물에서 느껴졌다. 나는 음악으로 젊은 날의 열정을 뿜어내고, 꿈을 꾸는데 저들은 어떤 열정을 가지고 있는걸까? 어떤 생각을 하고 꿈을 꿀까? 어떤 날은 가만히 지나기도 하고 어떤 날은 그 건물을 잠시 지켜보며 내 꿈을 다짐하기도 했다. 잊고 있었던 당시 나의 이십대의 불안하지만, 열정적이였던 그 마음이 알렉스 카츠의 그림 west 2를 만나자마자 되살아 났다. 그때 그 까만 빌딩의 불빛을 보며 다짐했던 내 꿈들, 그리고 소망들…. 그런것이 생각나고 마음으로 밀려와서 이 그림앞에서 꼭 그 때의 나처럼, 그 때의 내가 생각나서, 그리고 가슴이 뜨거워져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만 같았다. 단순한 어쩌면 의미를 다 말하고 있지 않는것 같은 저 그림에서 말이다. 구겐하임에서 보았던 이 그림은 아직까지도 뉴욕에서 만났던 수 많은 작품 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기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