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과 이 세상을 호령하는 영웅 천재들 - 생각하는 기계
누군가 나에게 '당신이 좋아하는 책'이 뭐냐고 물어보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삼국지'와 '수호지'를 꼽는다. 소설로도 훌륭하지만 고우영씨가 만화로 쓴 '삼국지' '수호지' '십팔사략 - 항우 유방의 수호지' 도 훌륭한 작품이다. 물론 이 외에도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만화 '슬램덩크' 등도 나에게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명작들이다. 이 책들의 공통점은 장편이기도 하고 거기에 등장하는 수 많은 영웅 호걸들의 이야기들을 다루기 때문이다. 이 영웅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책속으로 빨려들어가 마치 내가 그 시대를 살아가면서 그들을 옆에서 쳐다보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개인적으로 책 읽는 것을 좋아해 집 근처에 있는 마포도서관에 가서 자주 책을 빌린다. 나는 오랜 외국 생활을 하면서, 특히 우리보다 선진국인 미국이나 독일에서 오래 살았는데 마포도서관을 갈 때마다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이 되었구나'하는 느낌을 받는다. 방대한 서적도 그렇고 시설도 정말 훌륭해서 미국이나 독일의 그 어떤 도서관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시민들의 '독서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 마포도서관에서 '생각하는 기계(The thinking machine)이라는 젠슨황의 자서전 성격의 책을 빌려서 읽었다 (젠슨황이 직접 쓴 자서전이 아닌 스티븐 위트가 젠슨황과 그 주변인물들을 인터뷰하고 리서치하면서 쓴 책임). ' 최근 'everything rally'의 핵심인 주식 시장에서 NVIDA의 존재는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또한 얼마전 삼성동에서 삼성의 이재용 회장, 현대차의 정의선 회장과 '깐부 회동'을 한 젠슨 황(Jensen Huang)은 우리 나라 언론과 social media를 한동안 도배하다시피 했었다. 내가 NVIDIA에 대해 평소 가졌던 물음은 '어떻게 게임 PC의 일부분인 그래픽 카드를 생산하던 기업이 A.I(Artificial Intelligenc) 반도체 기업으로 transformation 할 수 있었나이다. 물론 책서점을 운영하던 Amazon이 세계 최대의 e-commerce 회사로 변신하거나 아니면 전자 제품을 팔던 SONY가 종합 엔터테이먼트 회사로 변신하는 등 수 많은 기업들의 사례가 있다. 하지만 PC 완성품을 만들지도 않고 PC에 들어가던 graphic card (그래픽 카드)를 만들던 작은 회사가 전 세계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큰 기업중 하나로 거듭나고 최고의 A.I 반도체를 만드는 것은 상상하기 쉽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삼국지'와 '수호지'가 떠올랐다.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손권, 여포, 동탁 등 수 많은 영웅들의 서사시, 수호지의 진시황, 유방, 항우, 한신, 장량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든 호걸들은 나를 포함한 모든 독자들에게 경외감을 선사한다. 그들의 현란한 무술 솜씨, 그리고 지략 등 등장 인물 하나 하나가 너무나도 매력적인데, 이 젠슨황의 자선적 성격인 '생각하는 기계'에서도 이러한 천재 영웅들이 수 없이 등장한다. 시대만 기원전에서 20세기, 21세기로 바뀌었을 뿐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삼국지의 영웅들과 견줄만하다. Chris Malachowsky, Curtis Priem (Kurt A.), David Kirk 등 엔비디아가 지금 이 자리에 오르기에 도움을 준 인물들은 정말 뛰어난 천재성과 끊없는 노력을 한 인물들이다. 이 책을 읽고 또 느낀점은 '초한지'의 항우가 거의 혼자 힘으로 영웅이 되었다면 유방은 본인의 능력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한나라라는 통일 국가를 만들 수 있었다. '삼국지'의 조조도 주변 사람을 잘 믿지 않고 본인의 개인기 위주로 성공한 위나라를 만들었다면 유비는 수 많은 영웅호걸들과
[Chat GPT 생성 이미지]
함께 촉이라는 나라를 같이 만든 개국공신들이다. 젠슨황은 훌륭한 엔지니어이지만 '유방'이나 '유비'처럼 훌륭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알아보고 인정하면서 성공한 케이스이다. 물론 직원들의 훌륭한 아이디어를 발탁하고 밀어붙이는 거 역시 보통의 리더들이 가지기 힘든 리더십이며, 이러한 영웅 천재들이 젠슨황을 따르게 만드는 것 역시 탁월한 능력이다.
며칠전 아들들과 점심을 먹던 중 큰아들이 '아 내가 2015년에 엔비디아의 GPU를 살 때 그 주식을 샀었으면 어땠을까?'라고 혼자 중얼거리듯이 이야기했다. 나는 '엔비디아 같은 기업은 언제든지 또 나타날거고 잘 주시하고 있다가 주식값이 쌀 때 사면된다'라고 이야기해줬다. 나의 이 조언은 사실 틀리지는 않는 조언이다. 20세기 구글을 위시한 FANG(Facebook, Amazon, Netflix, Google)의 탄생과 성공, 21세기 들어와서 테슬라와 BYD의 성공, 그리고 지금의 엔비디아까지,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한 기업들은 끊임없이 주식시장에 새로 listing(상장)되었고, 주주 및 소비자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고 과연 엔비디아와 같은 회사가 또 등장하고 그들을 2등으로 끌어내릴 기업이 생길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고 아직까지는 '아니다'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지금의 엔비디아를 있게 만든 젠슨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천재 영웅 호걸들, 한 두명이 아니라 Standford에서 M.I.T까지 이어지는 그 A.I eco-system(생태계)는 두번다시 나타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만큼 지금까지의 엔비디아의 성과라는 것은 그야말로 혁신이고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최근 몇년간 책을 읽으면서 이 책만큼 극도로 몰입하고 즐겁게 읽은 책이 없었다. 부디 많은 대한민국의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기를 바라고, 우리나라에도 이와 같은 천재들이 많이 등장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