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알아차리기

by 희지



공자 노자 장자

소크라테스 에픽테토스 플라톤

서양과 동양 철학자들이

하나같이 공통된 말을 하는것이 있다


“너 자신을 알라“


외부세계보다 내면탐구가 먼저라고 얘기한다


그럼 나 자신을 어떻게 알지?


난 그 시작이 감정알아차리기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하면서부터

항상 같이 대화하고 이야기하던 부분이 바로

감정 알려주기였다


어른도 자기 감정을 잘 알지못하고

무턱대고 감정에 휘둘려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난 그런사람을 보면 안타깝다

얼마나 힘들까 공감받지 못하고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몰라서 저렇게 어른이 되었구나 싶어서

마음이 안좋다


어른도 잘 못하는 감정알아차리기를

아이가 한번에 결코 잘할수 없다

그래서 난 항상 먼저 그 상황과 그런 감정을 말로 표현해준다

그런 뒤 그 감정을 어떻게 해결해봐야할지

이야기를 나눈 뒤 같이 실천해보는 것이다



이 감정이라는 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말하는지는

아이들마다 성향과 기질에 따라 다르다

우리 첫째와 둘째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첫째는 우선 짜증나거나 화나는 감정이 올라오면

찡찡거림이 시작된다

트집을 잡고 말꼬투리를 잡으면서 툴툴거린다


며칠전 일이다


“엄마 게임머니 그냥 내 용돈으로 사고 크리스마스때 선물로 게임머니 안받을께”


“안돼 게임머니는 특별한날 받기로 약속을 정했고

기다릴줄 알아야하는거야”


그뒤부터 짜증이 시작되었다


물론 아이의 짜증을 보고 있으면 나도 속이 부글부글 끓지만

아직 어리다 아직 세상을 9년밖에 살지 않은 미숙한 아이다

생각하고 그 마음을 누른 뒤 차분히 이야기를 나눈다


“여기와서 앉아봐 라온이는 바로 게임머니로 아이템을 사고싶은데 엄마가 안된다고 하는 상황이 짜증났어?”


“맞아 지금 그 아이템사고 싶어서 짜증나고 화나

다른 친구들은 다 한다는데…”


“다른친구들은 그 집들만의 규칙이 있을꺼야

우리집은 우리집만의 규칙이 있는거고

엄마는 지금 당장 가지고싶어도 기다려야한다는걸 라온이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그런거야 라온이도 알지?

학교에서나 학원에서나 하고싶다고 지금 당장 할수 없다는 것을 지금부터 조금씩 연습해나가면

나중에 큰 어른이 되서도 기다릴줄알고 참을 줄도 알게되는거야

엄마는 믿어 그런 멋진 어른이 될 라온이를”


“알겠어 알겠는데 계속 짜증나…”


”그럼 그 짜증을 그림으로 그려볼래? 막 짜증나고 화나는걸

그림으로 그려봐 그 마음이 조금 가라앉을 수도 있어“


”알겠어“


첫째는 감정이 들면 표현을 그림으로 하는 편이다

어떤걸 만들거나 그리거나 하면서 조절하는 쪽이다

감정이들면 내부적으로 참으려고 하다보니 자꾸 찡찡거리고

툴툴거리게 되는 것이다



반면 둘째는 행동으로 즉각적인 반응이 나온다

한마디로 격하다


화가 나면 첫째는 일단 참으면서 표현한다면

둘째는 폭팔하면서 큰행동으로 이어진다

물건을 던지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대성통곡을 한다


난 첫째만 봐오다가 둘째의 이런 반응에 솔직히

처음에는 적응도 안돼고 힘들었다

워낙 강하게 나오는 행동에 어쩔줄을 몰랐다


어릴때는 감정조절에 미숙하다보니 행동이 크게나오는구나

첫째와는 다른기질이구나 생각하며

둘째는 첫째와 다르게 감정이 격해지면 다른방으로 데리고가서 그 감정이 가라앉을때까지 같이 기다려주었다


어떨땐 토할때까지 울때도 있고

어떨땐 울다가 소변을 실수할때도 있었다


그걸보고 차분히 있기가 나도 너무나 힘들었지만

아직 어리다 첫째와는 다르다 기다려주자 하며

안정을 찾을때까지 기다려주기를 반복했었다


그러면서 말을 하고 의사표현을 시작하며

점점 행동은 나아지고

말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첫째는 내적으로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였고

둘째는 외향적으로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였다


그래서 둘째는 말로 풀고 행동으로 감정을 조절하게끔

도와줬다


며칠전 약속된 시간이 다되어 테블릿을 껐다

그때부터 갑자기 배고프다며 짜증을

부리고 베게를 던졌다


“리안아 테블릿이 더 보고싶은데 더 볼수가 없고 배도 고프니깐

막 화가나고 짜증이나? 그래서 던지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짜증나니깐 던졌어?”


”응! 화나 짜증나”


“맞아 리안이가 아직 어리기때문에 약속시간을 조절하기 힘들 수 있어 그래서 화도 짜증도 날수 있어

하지만 그렇다고 물건을 던지면 안돼 그 행동은 안되는거야

앞으로 화가 나면 엄마한테 화가 난다고

화가 나서 던지고 싶다고 말을 먼저 하는거야

그럼 엄마랑 같이 화나는 마음을 풀어보자“


둘째는 이렇게 말과 행동으로 감정을 조절한다


트럼펄린을 뛰고 온다던가

창문을 열고 시원하게 소리를 친다던가

베게를 두드린다거나 하는 방향으로 도와준다



아직도 아이들의 감정 알려주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난 믿는다


엄마가 공감을 해주고 감정을 알려주고

같이 해결해보는 경험을 한다면


이 사소해보이는 감정 알아차리기가 시작이되어

이후 자기 자신을 알게되는 첫문을 열꺼라는 사실을

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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