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잊어버리는 것. 사소하지만 태도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것.
대학 면접이 끝나기 전에 나는 노력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 카이스트 면접 준비도 제대로 집중해서 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전전날과 전날 뿐이었다. 노력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게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 이유가 될 수 없지 않느냐? 어떤 사람에게는 그 둘이 별개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한 사람이라도 그게 적용되는 때가 있고, 적용되지 않을 때가 있는 것 같다. 대학 면접이 끝나기 전의 나는 그게 적용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둘이 분리가 안 됐다.
아니, 아닌데?
자소서를 쓰고 생기부 기반 면접을 준비할 때가 그랬다. 면접을 준비하면서는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하면 공부의 측면에서만 향상이 되겠구나, 나를 키우는 연습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통학을 하면서부터 경제 공부를 하네 영어 공부를 하네 하면서 나를 위한 공부를 찾았다. 그래, 그때서야 아주 오랜만에 열심히 한다는 느낌이 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답이 정해져 있지 않고, 나는 해도해도 부족하기 때문에 늘 겸손해지며 필사적으로 노력하게 되는 상태였다. 그전에는 안 그랬다.
그러면 지금은?
면접이 끝났다. 이제 지금 당장 내게 해야만 하는 일은 없다. 내가 찾아서 하는 거고, 내가 앞으로의 내 삶을 자유롭게 설계하고, 독립적인 나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저번주 토요일에 오랜만에 중학교 때 친했던 친구들과 만나 놀고 나서, 나는 놀음으로서 배우고, 즐겁기 위해서 평소에 나를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쉽게 말해서 놀기 위해서 평소에 내 할 일을 잘 끝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잊고 있었다.
오늘, 목요일 아침의 나는 도통 행복함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학교에 가야 하는데, 가서 뭘하지 싶고 할 일은 있는데 하기 싫었다. 뭔가 내가 최근에 찾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없어진 느낌이었다. '내가 왜 이러지'라는 생각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계속 부정적인 생각만 났다. 그러다 내가 왜 노력해야 하지? 라는 의문을 다시 던졌다. 나는 분명 내 할 일을 깔끔하게 끝내두려고 했다. 왜? 남은 시간을 벌어서 그 시간을 친구들과 노는데 쓰려고, 그게 소중하고 행복하니까. 아~ 그랬지.. 친구들과 노는게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 근데 지금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할 일을 열심히 해서 시간을 벌어도 그 남은 시간 동안 할 것을 생각을 해봐도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나를 위해서 노력하자고 생각했었다, 그러니까 노력의 목적이 나의 행복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그렇게 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노력하는 이유는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다. 행복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다보면 일들 간에 선행관계가 생기고 그래서 뒷 일을 하기 위해서 앞 일을 하게 되는데, 잘못하면 앞 일을 하는 목적으로 뒷 일을 생각하게 된다. 그게 오류다. 모든 일은 사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었다. 그걸 잊으면 안 된다. 아침의 나는 친구들과 노는 것이 별로 행복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은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관계를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관계가 된다면 행복하겠다'라는 관계를 상상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관계를 현실에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면, 아니 이렇게 해보면 그런 관계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도 든다면 행복해진다. 모든 것에 이유가 생기고, 나는 생기가 돋고, 세상이 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