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여기에 놓아 둘게" 라는 말은 참 다정한 말이다.
상대방이 바빠 보이거나 힘들어 보일 때, 그에게 필요한 물건이 있더라도 "지금 가져가"라고 압박하지 않고, 그를 배려해서 그가 필요한 때에 그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알려주는 다정한 말.
'지금이 아니어도 좋으니 네가 필요한 때면 헤매지 말고 여기에 있다는 것만 기억해서 써'
이제 7일 뒤, 다음 주면 내 인생의 첫째 아이가 태어난다.
처음으로 아빠가 되는 나는 내 아이의 삶을 돕기 위해서 해주고 싶은 말들이 너무나 많다.
꿈과 직업은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무엇을 믿고 무엇을 가치있게 여기며 살아가야 하는지,
직장 생활은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는지,
사람과의 관계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 등등
내 아이가 삶을 더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조언들을 해주고 싶다.
그렇지만 내가 이 수 많은 얘기들을 자꾸 붙잡고 얘기하면
나도 힘들고 듣는 아이도 힘들지 모른다.
그래서 여기에 놓아 두려고 한다.
"놓아둘테니, 인생이 궁금하고 사는 게 어렵게 느껴질 때면 꺼내서 보렴"
이라고 말해줄 수 있는 나만의 인생 가이드북.
어른이 되어버린 내가, 아직 어린 너희에게 조용히 놓아두는 삶의 메모들.
"얘들아, 이 책은 너희를 너무 사랑하는 마음에, 너희를 위해 도움이 되는 많은
말들을 해주고 싶지만 그것도 너희에게 부담이 될까 싶어서 조심스럽게 전달하는 아빠의 진심어린 얘기들이야. 나는 살면서 수 많은 실패를 겪어왔고 수 없이 많이 상처 받아봤고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그런 많은 경험들 속에서 그만큼 많은 것들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어. 그리고 그런 생각도 했었지. '나도 나를 좀 이끌어주고 조언해주는 멘토같은 어른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 그래서 내 자녀인 너희 만큼은 어느정도 삶의 이정표를 보고 걸어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야. 여기에 놓아둘테니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면서 너희의 길을 걸어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