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사냥꾼을 지양하라"

100조분의 1 기술경영 컨설턴트 장수석의 창업가와 기업가에의 조언.

by 장수석

안녕하세요.

국가공인 기술지도사이자 국제 PMP(프로젝트 관리 전문가), 기술창업, AX 컨설턴트 장수석 입니다.


바야흐로 '정부지원사업의 계절'입니다.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청년창업사관학교... 수많은 공고가 쏟아지고, 예비 대표님들은 1억 원의 지원금을 따내기 위해 밤새 사업계획서를 씁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은 찬물을 좀 끼얹으려 합니다.

수많은 스타트업은 정부 지원금을 비행기가 날기위한 연료로 사용하지 않고, 지면에서만 굴러다니다 연료를 소진합니다. 날기위해 질주를 하다 연료를 소진하는 것이 아닌, 그냥 연료를 보급받는 것만을 목표로 삼습니다. 동시에, 이를 조장하는 컨설턴트들도 많습니다. 수차례 정부지원을 받았다는 업체 경험자로들이 교육을 돈벌이로 삼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이 이야기를 저만의 도덕적인 잣대에 기인하여 하려는 것일까요? 그것이 아니라 공짜 돈과 안전한 돈에 맛 들인 스타트업은 단기간에 반드시 망한다는 결과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제가 사업을 꿈꾸던 20여년전에 지인 사업가분들을 만나고 다닐때도 '3년만 버텨봐라' 라는 조언을 많이 들을 정도로 모든 사업은 3년 지속율이 매우 낮습니다.

그렇지만 돈을 지원받는 기업의 장기 지속율은 더 낮을것이 명약관화 합니다.

왜 '공짜 돈'이 여러분의 회사를 죽이는 독이 될지, 그 이유를 3가지로 이야기 드리고자 합니다.


1. 고객(Customer)이 아닌 심사위원(Evaluator)을 만족시키게 됩니다.

여러분 기업의 본질은 "고객에게 가치를 팔고 돈을 버는 것"이어야 합니다. 대기업이건, 중소기업이건, 스타트업 모두 제일 중요한 Stakeholder는 고객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정부 지원금에 의존하는 순간, 여러분의 '고객'은 평가위원으로 바뀝니다.

시장에서 팔리는 제품이 아니라, 평가위원이 좋아할 만한 기술을 개발합니다.

매출을 늘리는 고민보다, 서류의 완성도에 시간의 대부분을 사용하게 됩니다.

국내뿐아니라 많은 대기업은 아주 오랬동안 실무에서 가장 뛰어나야할 리더들이 '보고서'를 쓰는데 시간의 대부분을 소비했습니다. 그 결과로 구글독스의 프리젠테이션 앱은 Microsoft의 많은 기능들을 넣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보고서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내용에 집중하는 보고서로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여러분이 심사위원을 고객으로 착각하는 순간, 보고서만을 작성하는 회사원과 같이 변합니다. 일을 할줄 모르는 회사원과 같이 사업을 할줄 모르는 대표가 됩니다.


[PMP TIP] 프로젝트에서 위험한것 중 하나가 Stakeholder 식별 오류입니다. 진짜 돈을 지불할 고객을 무시하고, 문서 검토자인 평가위원을 이해관계자로 인식하는 프로젝트는 지원금이 끊기는 순간 즉시 실패합니다.


2. '좀비 기업'이 되어 자생력을 잃습니다.

정부 지원금은 마약과 같습니다. 매출이 없어도 월급을 줄 수 있고, 사무실을 유지할 수 있게 합니다. 정상적인 영양분섭취가 없어도 기운이 넘친다고 잘못 판단하는 몸과 같이, 수입이 없다는 위기 의식도 느끼지 못한채, 자원을 소모하게 됩니다.

"우리는 1억 원 경쟁률을 뚫었으니 성공한 거야."라는 착각은 현실에 대한 착시를 가져옵니다.

"우리는 10원도 벌지 못했다." 라는 현실은 느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정부 지원금의 스타트업, 안정적인 대기업의 사내 스타트업 조차도 비슷한 과정을 겪습니다.

"이익이 없으면, 생존도 없다"라는 기본적인 사업 원리를 잊기 가장 좋은것이 조건없이 지급되는 정부 지원금입니다.


3. 속도가 생명인 스타트업이 관료주의에 갇힙니다.

스타트업의 유일한 무기는 대기업보다 빠른 '속도'입니다. 하지만 정부지원금을 받는 순간 대기업보다 복잡한 '행정의 늪'에 빠질수 있습니다.

10만 원짜리 재료를 사려 해도 견적서, 비교견적서, 이체확인증, 검수조서가 필요합니다.

시장 상황이 바뀌어 아이템을 피봇(Pivot)하려 해도, 전담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여러분의 에너지는 제품 개발과 고객 검증에 쓰여야 합니다. 대기업이나, 공무원처럼 일해서는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그 속도와 프로세스에 익숙해지면, 다시는 스타트업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자면, 지원금은 '마중물'일 뿐입니다. 펌프질을 멈추면 끝입니다.

지원금을 받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저 역시 기술지도사로서 예창패 준비 기업을 돕고있습니다.

하지만 태도가 달라야 합니다.

100미터 달리기 선수는 110미터를 목표로 보고 뜁니다. 여러분은 1000미터를 뛰어야 하는 선수인데 100미터를 목적지로 생각하는 실수는 하지 마시라는 당부를 드리며 이번글을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