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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통해 본 미래

일본 예언 만화가 타츠키 료의 놀라운 이야기

by 시소수

아시는 분은 아실 텐데, 몇 번 뉴스기사에 나올 정도여서 한번 작성해 봤습니다. 평범한 만화책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된 놀라운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여러분, '예언'이란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노스트라다무스? 점쟁이? 아니면 그저 미신적인 것들? 하지만 만약 한 만화가의 꿈속 예언이 놀랍도록 정확하게 현실이 되었다면 어떨까요?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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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혔다가 재발견된 예언 만화

1999년, 일본의 만화가 '타츠키 료(たつき諒)'는 자신의 꿈 일기를 바탕으로 한 만화 '내가 본 미래(私が見た未来)'를 출판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표지에는 이상한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대재해는 2011년 3월 (大災害は2011年3月)"


당시엔 그저 공포 만화의 한 요소로 여겨졌던 이 문구는, 12년 후 현실이 되었습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했고, 이 끔찍한 재앙은 일본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자연재해 중 하나로 기록되었습니다. 이 놀라운 '적중'이 알려지면서, 이미 절판되었던 이 만화책은 중고 시장에서 10만 엔(약 1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환상의 예언 만화'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1년, 타츠키 료는 22년 만의 침묵을 깨고 '내가 본 미래 완전판'을 출간했습니다.


단순한 우연? 놀라운 적중 사례들

타츠키 료의 예언이 단순한 우연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이 놀라운 적중 사례들을 보실까요

프레디 머큐리의 죽음: 타츠키는 1970년대 후반, 한 록스타 친구가 "유행병"으로 사망하고 그의 생애가 영화화될 것이라는 꿈을 꾸었습니다. 프레디 머큐리는 1991년 에이즈 합병증으로 사망했고, 2018년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했습니다.

다이애나비 사망: 1992년 8월 31일 꿈에서 "DIANA"라는 문자를 보았고, 정확히 5년 후인 1997년 8월 31일, 다이애나비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베 대지진: 1995년 1월 2일, 땅이 갈라지는 꿈을 꾸었고, 15일 후인 1월 17일 실제로 고베 대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1995년, "2020년경 미지의 바이러스가 출현해 4월에 정점을 찍고 사라졌다가 10년 후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는 2020년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2030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2025년 7월 5일, 다가오는 대재앙?

'내가 본 미래 완전판'에서 타츠키 료는 가장 충격적인 예언을 공개했습니다.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2025년 7월 5일 오전 4시 18분경, 일본과 필리핀 사이 태평양 해저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 30미터 이상의 쓰나미를 일으킬 것이라고 합니다.


"2011년 쓰나미보다 훨씬 거대한 파도가 일본 태평양 연안은 물론, 필리핀, 대만, 홍콩, 한국의 해안가까지 덮칠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만화 초판에 그려진 거대한 해일 이미지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2025년의 이 대재앙을 예견한 것이라고 작가가 완전판에서 해명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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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일기와 15년 법칙: 타츠키 료의 예언 해석법

타츠키 료는 단순한 예언가가 아닙니다. 그녀는 1954년생 일본의 프로 만화가로, '유리가면'의 작가 미우치 스즈에의 어시스턴트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녀가 예지몽을 기록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중반, 처음에는 만화 소재를 찾거나 자신의 잠재의식을 분석하는 개인적인 취미였습니다. 그녀의 예언 해석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15년 법칙' 또는 '5의 배수 법칙'입니다. 그녀의 경험에 따르면, 꿈에서 본 사건이 현실에서는 15일, 15주, 15개월, 15년 후에 나타나거나, 5년의 배수(5, 10, 15, 20, 25년 등)가 되는 시점에 실현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1991년에 꾼 후지산 분화의 꿈이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이 법칙에 따르면 2026년(35년 후)이나 2031년(40년 후)에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비로운 인도 여행과 20년의 침묵

타츠키 료의 이야기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요소는 그녀의 인도 여행입니다. 이 여행은 그녀의 삶과 꿈의 해석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으로 여러 차례 언급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한 인도인 초능력자가 그녀에게 전생에 부녀 관계였다고 말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또한, 타츠키 료는 1999년 만화 출간 직후 은퇴했다가 22년 만인 2021년에 돌아왔습니다. 그녀가 오랜 침묵을 깨고 돌아온 주된 이유는 2025년 예언의 중대성과, 한때 그녀를 사칭했던 인물로 인한 혼란을 바로잡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재앙 이후의 희망: 새로운 세계의 비전

타츠키 료의 예언이 단순한 공포 조장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그녀가 재앙 이후의 "새로운 세계"와 "마음의 시대"에 대한 희망적인 비전을 함께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미래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이 경고를 통해 사람들이 대비하고 잠재적으로 결과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합니다. 완전판 표지에는 초판에서 눈물을 흘리던 인물이 눈물 없이 등장하는데, 이는 재앙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왜 예언에 끌리는가?

타츠키 료의 만화가 일본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히 예언의 정확성 때문일까요? 인간은 본능적으로 미래를 알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싶어 하고, 통제감을 갖고 싶어 합니다. 타츠키 료의 만화는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동시에, 대비와 희망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도 함께 전달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불안정해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예언적 서사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암울한 예언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공동체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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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타츠키 료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시나요?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까요, 아니면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을까요? 저는, 이 현상의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어떻게 마주하고 준비해야 할까요? 불확실성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2025년 7월 5일, 그날이 실제로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는 알 수 없지만, 그때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평소처럼 열심히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타츠키 료가 만화를 통해 모두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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