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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생활을 힘들게 했던 생명체 3가지

해외생활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어요

by 소피스트

저는 수년 전 베트남 하노이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살았습니다. 동남아시아 생활을 약 1년 넘게 해 보았었는데요. 동남아시아에서 사는 것은 여러 가지로 즐겁습니다. 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분명 계실 텐데요. 저는 즐겁습니다. 하지만 늘 즐겁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요.


해외생활을 힘들게 하는 요인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내용 가지고는 예전에 한번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인간과 관련된 문제를 말했었습니다. 오늘은 인간과 관련된 문제가 아닌 나를 힘들게 하는 다른 생명체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인간과 관련된 것은 노력여하에 따라 극복될 수 있는 것이지만 이 생명체들은 내가 노력한다고 해서 극복되는 것이 아니기에 더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동남아시아 생활을 힘들게 했던 생명체 3가지

모기

모기는 우리나라에도 있는 것이지만 동남아시아에서 모기는 좀 더 조심해야 합니다.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병들이 참 많고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뎅기열'과 '지카 바이러스'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자카르타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병되고 있습니다. 특히, 뎅기열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딱히 약도 없습니다.


고열과 두통, 근육통, 피부 발진을 일으키는데 흔히 열꽃이 핀다고 하죠? 몸에 붉은 반점들이 생겨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동남아시아에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곳이 많다 보니 모기들이 참 많습니다. 대부분 가려움증만 유발하는 모기들이지만 댕기 모기랑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들을 걸러서 물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언제 물렸는지도 모르게 물린 모기들 때문에 아프게 되면 정말 한국이 그리워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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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동남아시아에서 잘 정비된 도심지 또는 관광지에서 조금만 떨어진 로컬 지역으로 들어가면 온갖 벌레들에게 환영받게 될 것입니다. 특히, 해만 지면 왜 그리도 많은 바퀴벌레들이 길거리로 마실을 나오는지요. 뭘 먹고 자랐는지 크기는 또 왜 이리 크답니까. 우리나라 사람들도 바퀴벌레 싫어하지만 동남아 사람들도 싫어합니다.


근데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지역들이 많다 보니 바퀴벌레가 서식하기 아주 좋은 환경이 됩니다. 길거리에도 많지만 집안으로도 가끔 이 녀석들이 사람들이 뭐 하나 하고 들어와 본다는 거~ 아주 미춰버립니다.


크기도 손가락만 해서 잡으면 거꾸로 저를 물것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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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바퀴벌레보다 더 싫습니다. 파충류 포비아 그런 게 있나 봐요. 동남아에는 도마뱀 무지 많습니다. 낮에는 더워서 그늘진 벽에 붙어있거나 숨어 있습니다. 밤에는 다들 기어 나와서 상점간판에 떼거리로 붙어서 체온을 올리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밤에는 온 곳에 다 돌아다닙니다. 특히, 게코(Gecko)라는 종류의 도마뱀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것도 모기나 바퀴벌레를 잡아먹는 좋은 도마뱀이라고 합니다.


근데 저에게는 차라리 모기나 바퀴벌레가 낫습니다. 예전에 베트남에 살 때 이 게코 도마뱀이 집에 한번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아주 난리를 쳤었네요.(참고 포스팅 - 베트남에서 도마뱀과의 결투, 그 상세한 이야기)


얼마 전에도 자카르타에서 밤에 물 마시러 거실로 나갔다가 도마뱀 하나가 거실을 횡단하는 것을 보고 얼음이 되어 버렸습니다. 제 방문 주변을 모조리 막고 잠을 잤습니다. 혹여나 다시 한번 제 방에 도마뱀이 출몰한다면 아마 저는 진짜 한국 돌아가고 싶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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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저의 동남아시아 생활을 힘들게 하는 생명체 3가지에 대해 말씀드렸어요. 해외생활을 하시는 분들 중에 여러분을 힘들게 하는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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