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감정 일기 앱 - 매일 밤 루틴이 나를 바꾼 후기

감정을 기록하면 뭐가 좋을까?

by 하기로

마인드 플래닛 감정 일기 앱


감정 일기를 알기 전부터, 나는 내 기분 점수를 기록하는 걸 좋아했다.

무드 트래커라고도 하는데. 감정 기복이 평소에 큰 편이라, 내 무드의 트리거가 뭔지 궁금했다. 언제 기분이 다운되고, 언제 다시 올라오는지. 호르몬 변화 같기도 하고, 외부 상황 같기도 하고.

당시엔 아이패드로 손글씨 일기를 쓰면서 거기에 기분 점수를 같이 적었다. 별생각 없이 시작한 거였는데, 이 루틴이 꽤 오래 됐다.


감정을 기록하면 뭐가 좋을까?

심리학에 감정 어휘력이라는 개념이 있다.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세밀하게 구별하고 표현할 수 있느냐의 정도인데, 이게 높은 사람일수록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 건강하게 반응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짜증나'로만 끝내는 사람과, '지금 내가 느끼는 건 짜증이 아니라 무시당한 느낌에 가깝다'고 구분하는 사람은 그 다음 행동이 달라진다.

전자는 감정에 끌려가고, 후자는 감정을 본다.

나는 오래 전부터 내 감정이 정확히 어떤 건지 알고 싶었다. '기분이 안 좋다'는 감각 말고, 더 구체적인 이름과 이유를 알고 내 기분을 통제하고 싶었다. 그게 내가 감정 기록을 시작한 이유였다.


인생은 기분 관리.

여기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분이 하나 있다.

감정(Emotion) 과 기분(Mood) 은 다르다는 것과, 기분이 더 상위 개념이라는 것.

감정은 특정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다. 강도가 높고 지속 시간이 짧다. 기분은 특정 원인 없이도 지속되는 배경 상태에 가깝다. 낮게 깔려서 오래간다.

'오늘 회의에서 무시당한 것 같아서 화가 났다' — 이건 감정. '요즘 왠지 모르게 전반적으로 처져 있다' — 이건 기분.

인생은 기분 관리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하루의 퀄리티를 결정하는 건 개별 감정보다 기분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무드 트래킹이 감정 기록보다 우선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시중에 있는 감정 일기 앱들은 대부분 감정 선택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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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 롤러코스터도 이런 롤러코스터가 없네!!!



시중 앱들이 다 아쉬웠던 이유

꽤 많이 써봤다.

데일리오, 하루콩, 무디, 리플렉틀리... 다 나름의 장점이 있는데 나한테는 뭔가 맞지 않았다.

가장 컸던 불만은 두 가지.

첫 번째, 감정 캘린더가 날짜를 덮어버린다. 이모지나 컬러로 날짜를 채우는 방식인데, 막상 보면 날짜가 보이지 않는다. 나는 '귀여운 감정 캐릭터’들 보다는 '이번 달 전반적인 기분의 흐름'을 한 눈에 보고 싶었던 것 같다.

두 번째, 뭔가를 '선택'하는 인지 부하가 생각보다 크다. 피곤한 밤에 감정 이모지 20~30개 중에서 고르는 게 은근히 귀찮다. 그래서 내가 툭 아무말이나 내뱉으면 카테고리와 감정 트리거를 알아서 정리해주는 ai 기술을 활용한 해결책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직접 만들었다

인지행동치료(CBT) 를 공부하면서 가져온 구조가 있다.

CBT에서는 감정을 기록할 때 감정의 종류 + 강도(0~100점)를 함께 쓴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강도를 수치화하는 것만으로도, 그 감정과 나 사이에 거리가 생긴다. 이걸 인지적 거리두기라고 하는데, '나 = 이 감정'으로 빠져드는 대신 '나는 지금 이런 감정을 경험하고 있다'는 관찰자 시점이 생기는 거다.

같은 상황인데도, 거리를 두고 보면 반응이 달라진다.


나는 여기에 '기분(무드)'을 상위에 추가했다.

무드를 먼저 선택하고 → 그 아래에 구체적인 감정을 고르는 방식. 나쁨 - 보통 - 좋음 같은 무드 점수가 날짜별로 쭉 보이게. 그리고 딱 거기까지만 하고 싶은 날엔 그냥 저장하면 된다. 더 쓰고 싶으면 일기를 쓸 수도 있고. 뭘 써야 할지 막막할 때는 AI와 대화할 수 있다.


AI 심리 상담

처음엔 크게 기대 안 했다. AI 심리 상담 반신반의했는데, 실제로 써보면 좀 다르다. 마치 곁에 있는 AI 친구한테 하루 끝에 툭 털어놓는 느낌이랄까. 자기 전 내 수다 친구 ㅎㅎㅎ

"오늘 좀 이상하게 예민했어"라고 치면, AI 멜로가 "어떤 상황이었어?" 하고 물어본다. 대답하다 보면 내가 왜 그랬는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이 대화 스타일을 정제하는데 너무 고생이 많았다 ㅠㅠ 지금도 고치는 중입니다)

심리학에서는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 자체, 즉 감정 언어화가 치료적 효과가 있다고 본다. 말이나 글로 꺼내는 것만으로도 감정의 강도가 낮아지고, 상황을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는 거다. 실제로 뇌과학 연구에서도 감정을 언어화하면 편도체(감정 반응 영역)의 활성화가 낮아진다는 결과가 있다.

대화가 끝나면 AI가 자동으로 카테고리와 감정의 트리거를 요약해준다. 나는 보고 수정하거나 저장만 하면 된다.

이 흐름이 핵심이다. 내가 분류하고 정리하는 게 아니라, AI가 해주고 나는 확인만 하는 것. 선택의 인지 부하를 최대한 줄이는 구조!

얼마나 귀차니즘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냐면, 손으로 타자 치는 것도 귀찮아서 보이스로 모든 것이 해결되게 했다. 쓰는 것과 목소리로 발화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경험이었다.



8개월째 매일 하고 있음

기록 어플을 찾아 떠도는 기록 앱 노마디스트인 내가 하나의 앱에 정착해서 8개월 째 매일 한다는 건. 물론 내가 만들었기 때문에 애착이 큰 것도 있지만 ㅎㅎ

자기 전 누워서 5분이면 된다는 것. 그리고 통계를 보는 게 진짜 재밌다는 것.

내가 어떤 카테고리에서 감정이 움직이는지, 무드 그래프가 어떤 주기로 올라가고 내려가는지. 처음에는 막연히 '호르몬 때문인가' 싶었던 기복이, 실제로 어떤 상황이나 관계에서 생기는 건지 데이터로 보이기 시작했다.

원래 나는 내가 쓴 기록물을 잘 안 들여다보는 사람이다. 일기도 쓰고 나면 다시 읽지 않는 타입.

그런데 이건 가끔씩 열어서 지난 기록을 본다. 뭔가 감정이 많이 올라오는 주가 있으면, 지난 기록을 펼쳐서 "아, 이때 이래서 이랬구나" 하고 연결하게 된다.

기분이 매우 좋다고 표시한 날에는 뭐 때문에 좋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 감정을 복기해 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감정에 치이는 것과 감정을 아는 것은 다르다. 그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는 걸, 8개월 동안 조금씩 느끼고 있다. 나는 이 앱을 만든 사람이기도 하고, 매일 쓰는 유저이기도 하다.

만들면서 가장 신경 쓴 건 하나였다. 지속 가능한가.

아무리 좋은 기능이 있어도 안 열게 되면 의미가 없다. AI 감정 일기 어플인데 매일 안 쓰게 되면, 그냥 앱 서랍에 묻히는 거다. 그래서 최대한 단순하게, 최대한 부담 없이. 누워서 5분.



마인드플래닛 iOS, Android 모두 무료로 쓸 수 있다! 감정 일기 후기 끝 - *



마인드 플래닛 AI 심리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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