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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자각, 그리고 용서.

내면의 나를 만나는 루틴

by 김예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꿈에 나오거나 떠오른 이들을 위해 짧은 기도를 한다.

최근에 긴밀한 대화를 나눴거나, 소중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

때로는 과거에 너무 밉고 원망스러웠던 사람들일 때도 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나 왠지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나를 위해 기도한다.


기도할 때는 그저 그 사람을 떠올리며 기도문을 왼다. 내가 외는 기도문이 그와 우주와 닿는 통로에 에너지가 되기를 바란다.


아침의 기분은 나와 소통하는 데 매우 중요한데,


어딘지 막힌 느낌, 찌뿌둥한 느낌은 내 안에 맺힌 생명력의 통로가 어딘가 막혔다는 신호로 감지한다. 예전에는 이러한 나를 가다듬고 채찍질하며 더 나은 내가 되려고 애쓰곤 했다.


(아침마다 운동을 한다든지, 뭔가 더욱 노력해서 나를 돌아본다든지, 계속해서 반성하고 뭔가 자기계발활동을 더하는 노력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 혹은 불편하게 느껴지는 어떤 현상들을 받아들이고 용서해보기로 한다. 보통은 내 안에 맺힌 응어리가 불편함의 트리거가 되는 것이다.


불편한 느낌을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나조차도 내가 얼마나 아팠는지 몰라서 덮어놓고 무의식의 골짜기에 봉인해버린 무언가가 지금, 감사하게도 올라왔다는 신호다. 빨리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그대로 곁에 그대로 두고, 지금 왜 이렇게 불편한지 불쾌하게 느껴지는 느낌을 그대로 두고, 밝고 긍정적인 나만 나로 인정하고 싶은 마음을 한켠에 그대로 두고, 그저 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본다. 사념이 올라와 생각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면 기도문을 왼다. 중심으로 돌아오기 위함이다.


두려움을 안전하게 만날 수 있을 때, 두려운 마음이 만드는 허상에도 빛나는 내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생명이 올라올 때, 비로서 나와 현상을, 혹은 누군가를(그 누군가에 투사된 나를) 있는 그대로 용서할 수 있다.


기도를 할 때, 맑은 물을 떠놓고 신이 함께 하기를 염원한다. 기도가 끝나면 맑게 정화된 마음에 기운을 넣는 느낌으로 청수를 마신다. 때로는 걸으며 기도를 하기도 하고, 달리며 기도를 하기도 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은, 때로는 어렵다.

나조차도 부끄럽게 여기는 기억, 습관들까지 계속해서 수용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으려면, 과거를 인정하고, 용서해야 한다. 진심어린 용서가 있은 후에는 반드시 성장이 있다.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내면의 나는 같은 용서가 계속해서 필요한 상황으로 나를 이끌지 않는다.

충만하고 감사하게, 나에게 닿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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