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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Aug 18. 2016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여름 샐러드 놀이

잠시 식탁에서의 소셜 쿠킹은 지역을 넓혀 이곳저곳으로 이동 중이다.

발 수술이 완쾌하려면 최소한 3개월이란 시간이 필요한 탓도 있고, 계속엔 없었지만 이런저런 인연들로 나의 기탁에 국한되지 않는 자연 속으로라는 테마로 이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소셜 쿠킹이 오히려 지금의 나에겐 더 흥미롭기도...

물론 여러 회원들의 참여도 포함해서 말이다.


그래서 잠시 집에서 나 홀로 소꿉놀이 중이다.

매년 갱신되는 폭염의 온도에 ,

감히 누군가를 부를 상황도 아닌 탓에 말이다.


여름의 영양소의 집합체인 수박...

수박의 모든 부분은 버릴 것이 없을 정도로 무한한 영양소의 집결체이다.


간단하면서도 화려하면서도 맛 또한 더할 수 없는..

올리브 오일, 소금, 그리고 치즈와 올리브...

모 이 모든 조화가 아니더라도 냉장고 속의 치즈 하나나..

맛있는 소금 하나나 올리브 오일 하나만으로도 잘 어울리는 샐러드...

음식 만들기란 간단한 놀이로 생각하면 한결 쉬워진다.

오늘은 냉장고 속의 과일과 야채로,, 

꼭 정해진 레시피에 부담을 갖지 말기를... 바라본다.


예전엔 귀했던 일본 오키나와의 야채 오쿠라(おくら)...

요즘은 우리네 슈퍼나 시장이나 인터넷을 통해서도 주문이 가능하다.

오크라를 이용한 샐러드

오쿠라의 먹는 방법 역시 여주처럼 무궁무진하다.

살짝 네쳐도 볶아도 된장국에 넣어도 

마와 같은 진액이 조금 나오긴 하지만...

토마토도 그냥 보다 굽는 쪽이 영양가가 더 높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고.

 오일로 굽고 그냥 소금만 흩뿌려보라  

한 접시의 만찬이 탄생한다

접시에도 구애받지 마라...

빨강과 초록이 돋보이기엔 그냥 흰 접시 도 최고다

혹시라도 냉장고 어느 구석엔가 한 두 알의 올리브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 기억나면 올리브도 곁들이시길...

올리브 오일과 소금으로 충분하다.. 이 샐러드 역시 


가지도 여름 야채이다.

작년 이 맘 때는 여름 소님 상으로 가지를 튀기고 고기를 합쳐서 일본식 가지 음식을 한 접시 가득... 나누던 기억..

가지와 오랜만에 산 아스파라거스,,

남은 애호박을 기왕이면 그릴 자국이 나게 구워 보시길...

환자 모드라 그냥 프라이팬에 그릴 자국 없이 구워냈지만 말이다.

내 몸을 챙기느라 사둔 오디도 곁들이고....

팔 마산 치즈나 먹다 남은 치즈를 강판에 갈면 더 멋진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칼로 잘라 버렸다..

이런..

그러니까 나의 결론은 쉽게 생각하자이다..

까짓...

꼭 레시피 대로라는 편견도 휴지통에 버려 보시길...

부엌에서 즐거울면 첫번째 조건도 두 번쨰 조건도 재료에 부담을 갖지 말아야한다는 나의 신념이다..

그러니 이 중에 단 한 가지라도 빶서 못 만들겠다는 생각은 머리 속 밖으로 던져보라..

그냥 가지 하나, 혹은 호박 하나, 혹은 토마토 하나라도 ,,,

올리브오일과 소금이면 멋진 샐러드로 변신한다는 기본적 사실을..인지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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