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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를 읽고

유발하라리의 두 번째 책 "호모 데우스"

by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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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년전 인지혁명은 사피엔스의 마음을 탈바꿈시켜 별 볼일 없던 아프리카의 한 유인원을 세상의 지배자로 만들었다. 신과 기업을 창조하고 도시와 제국을 건설하고 문자와 화페를 만들어 마침내 원자를 쪼개고 달에 갈 수 있었다. 저자의 두 번짹 «호모 데우스»에서 두번째 인지혁명을 제시한다. 바로 기술 인본주의의 도래이다.


인본주의는 300년동안 인류를 지배했다.

거슬러 올라, 파라오가 이집트를 3,000년동안 지배했고, 교황은 유럽을 1,000년 동안 지배했고,

조선의 국왕은 이 나라를 500년동안 지배했다. 중국의 황제는 어떠한가?

당신이 람세스 2세 시대의 이집트인에게 언젠가 파라오가 사라질 거라고 말한다면 그는 아연실색할 것이다


"파라오 없이 어떻게 삽니까 누가 질서와 평화 정의를 보장하죠? "신 없이 어떻게 삽니까?” 누가 인생의 의미를 주고 우리를 혼돈에서 보호해 줍니까? 라고 물을 것이다.


이집트의 파라오, 중국의 황제. 수 천년 동안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아와 역병 그리고 전쟁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런데 근대사회는 몇 백년 만에 그 문제를 해결했다. 그것은 우리가 상호주관적 신화를 버리고 객관적인 과학 지식을 선택한 덕분이 아닌가? 이 과정이 앞으로 몇 십년동안 가속화될 거라고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기술만 있으면 인간을 업그레이드하고, 노화를 극복하고 , 행복의 열쇠를 찾을 수 있으므로 사람들은 신.국가. 기업 같은 허구적 실체들에 신경을 덜 쓰고 대신 물리적 생물학적 실제를 해독하는데 더 주력하지 않을까? 그런의미에서 현대과학은 게임의 룰을 바꾸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인본주의는 지난 몇 백년 동안 세계를 정복한 혁명적인 새 교리라고 주장한다.

오늘날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 수 백년 동안 인본주의는 우리가 의미의 최종원천이고 그러므로 우리의 자유의지가 최고의 권위라고 설파해왔다. 어떤 외적 실체가 뭔지 알려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자신의 느낌과 욕망에 의지하면 된다. 우리는 어릴적 부터 인본주의 사상으로 부터 포화를 받는다.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자신에게 충실해라. 자신을 믿어라. 마음가는 대로 행동해라. 자신이 좋다고 느끼는 것을 해라._ 장 자크 루소


21세기 기술 인본주의는 유전공학, 나노기술,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와 도움으로 더 평화롭게 이 목표에 도달하려 할 것이다.


인본주의는 두렵더라도 용기를 내, 내면의 메시지에 귀 기울이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진정한 목소리를 찾아내 그 지시를 따르라고 말한다. 기술진보의 의제는 매우 다르다. 기술진보는 우리의 내적 목소리들에 귀 귀울일 마음이 없다. 기술진보는 그 목소리들을 통제하기를 원한다. 이 모든 목소리를 생산하는 생화학적 시스템을 이행하는 즉시. 우리는 스위치들을 자유자재로 조작해 때에 따라 볼륨을 높이고 낮추며 인생을 훨씬 더 쉽고 편하게 살 수있다.


주의력이 부족한 사람에겐 리틸린(ADHD) 치료약을 주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병사에겐 프로작을 주고

결혼생활이 불만인 아내에겐 에스시탈로프람(항우울제)을 줄 것이다.

혈압이 높은 사람에겐 치아자이드(Thiazide)를 처방할 것이다.


내면에 귀 기울이라는 인본주의 권고가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망친 방면 적절한 용량의 적절한 화학물질은 수백만 명의 행복감을 높이고 관계를 개선했다. 어떤 사람들의 경우 자기 내면에 귀 기울이기 위해서는 먼저 내면의 비명과 비난의 소리부터 낮춰야 한다고 말한다. 현대 정신의학에 따르면 많은 '내적 목소리' 과 '진짜 소망들'은 단지 생화학적 불균형과 신경질환의 산물이다.


우울증과 같은 어떤 생화학적 결함으로 인해 그들이 모든 것을 어두운 색깔로 보기 때문이다. 그런 파괴적인 내적인 목소리에 귀 기울이느니 차자리 그 목소리들을 끄는편이 낫다


인본주의의 첫번째 계명인 '자신에게 귀 기울여라'는 더 이상 자명한 진리가 아니다. 우리가 내면의 목소리에 볼륨을 높이고 낮출 수 있게 되면 우리는 진정한 자신에 대한 믿음을 포기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 더이상 자유의지를 모든 의미와 권위의 원천 이라고 간주할 수 없을 것이다.


과감한 기술종교는 인본주의의 탯줄을 아예 끊으려 할 것이다. 기술종교는 인간의 욕망과 경험을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은 세계를 예견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욕망과 경험 대신 의미와 권위의 원천이 될까? 현재 역사의 대기실에서 앉아 면접을 기다리는 후보는 단 하나. 바로 정보이다. 가장 흥미로운 신흥종교는 데이터교이다. 이 종교는 신도 인간도 우러러 보지 않는다. 이 종교는 데이터를 숭배한다.


18세기 시작된 인본주의는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적 세계관으로 이동함으로써 신을 밀어냈다. 21세기에 데이터교는 인간중심적 사고에서 데이터 중심적 세계관으로 이동함으로써 인간을 밀어낼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은가? 데이터 교가 묻는다. "그러면 신과 미술관은 잊어라"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봤는가?

유전자검사를 통해 내가 알츠하이머나 유방암에 걸릴 확률을 분석해 본적 있는가?

하루 24시간 혈압과 심박수를 측정해 주는 웨어르블 생체측정 기기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종합건강검진을 통해 향후 어떤 질환이 의심될 수 있다라고 권고 받은 적이 있는가?

에고그램과 MBTI 로 당신의 성격을 분석해 본 적이 있는가?

구글과 애플이 당신의 모든 이메일을 읽고 당신의 모든 채팅과 메시지를 보고 당신의 모든 '좋아요' 와 당신이 클릭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도록 승인해라.


이 모든 것을 한다면 만물인터넷의 위대한 알고리즘이 누구와 결혼하고 어떤 직업을 선택하고, 전쟁을 해야 할지 말지 알려줄 것이다. 이 위대한 알고리즘은 어디서 올까? 이것이 데이터 교의 미스터리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 워치 울트라 2024버전의 기능은 무엇일까

최종 당화 산물 지수

수면 측정 (램 수면 분석하고 코골이 소리 녹음)

수많은 스포츠 앱 등 멀티 운동 기록

에너지 점수 (활동을 수치화해 에너지 점수로 환산)

혈압/ 심박수 / 심전도(ECG) - 부정맥 심장박동수 체크.


인본주의의 과제들인 건강. 행복. 힘의 추구가 가속화될 것이다. 데이터교는 이런 인본주의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널리 퍼져나갈 것이다. 우리가 불멸, 행복. 신 같은 창조능력을 얻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필요가 있는데 그것은 인간의 뇌 용량을 벗어나는 일이다.




이런 일은 이제 외주를 줘야 하는데 외주를 줘서는 안되는 일도 있다. 바로 자신을 돌 보는 일

나를 다루는 일에 대해선 외주룰 주지말자. 마음치유의 과정을 일기쓰기를 통해 극복하다보면 가장 자신을 잘 돌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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