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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안냥 Apr 22. 2020

관계의 정리




나는 새로운 관계를 맺는것에 대해 극도로 불편함을 느낀다.

아마도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과 진솔하지 못한 내 성격탓일것이다.

나를 싫어하지 않을까? 내가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별로라고 느끼지 않을까? 등등 쓸데없는 감정소비로 인해 새로운 관계를 맺는것에 제동을 건다. 


그래서인지 맞지 않는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한 )친구들과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나갔다.

만나면 늘 하던 얘기들의 반복. 

진심이 담긴 이야기보다는 누구의 뒷담화, 요즘은 이런게 유행이더라 등등 쓸데없는 대화가 계속 이어졌다.

어느 순간 대화를 하고 나면 의미없고 지쳐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래도 관계를 정리하지 못했다. 

새로운 관계를 맺지 못한 나의 주변엔 그들이 전부였다.

마치 언젠가 입을 날이 있을것 같아 쳐박아 둔 옷처럼.


나는 마침내 결심했다.

나와 맞지않는 관계들을 정리하기로.

물론 쉽지 않았다. 

어떻게 나의 진심을 전달할 수 있을까. 

그들이 상처받지 않을까?

그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비춰질까.

걱정들로 인해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래도 용기를 내 장문의 메세지를 보냈다.

보내고 난 후 '후회하지 않을까? 내가 잘한걸까? 경솔하게 생각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불편한 마음에서 해방되었고 이제 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작은 준비를 마쳤다.

입지않고 쳐박아 두었던 옷들을 정리하고 새 옷을 사기 전 두근거리는 마음처럼.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나를 들여다보고 알아가야 한다는것이다.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고싶은지를 나 스스로에게 묻고 답해야 한다는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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