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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Oct 18. 2016

단지 세상의 끝, 잘 만들어지고 익숙한

2016BIFF특집(04)

Intro 

올해 한국 나이 28세의 자비에 돌란 감독은 자타공인 전 세계 영화계의 아이돌이다. 그런 그의 신작이 부산영화제에 상륙했으니 예매 경쟁이 치열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필자 또한 예매 전쟁에 뛰어들었지만 장렬히 패배, 영화 상영일에 웨이팅 라인에서 차례를 기다린 후 영화를 관람했다. 다행히 수월하게 자리가 나서 오프닝도 끊기지 않고 완벽하게 관람!


<단지 세상의 끝>은 이미 69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캐스팅된 배우들의 면면이 지금까지의 자비에 돌란 감독의 영화 중에 가장 화려하다고 할 만하다. 마리옹 꼬띠아르, 레아 세이두, 뱅상 카셀, 가스파르 울리엘까지 아마 한국인들이 알고 있는 프랑스 배우는 다 모은 게 아닌가 싶다. 이런 화려한 면면은 자비에 돌란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OST 사용과 연출을 통해 한층 더 화려해 보인다. 영화는 적절한 타이밍에 임팩트 있는 OST를 통해 서사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또한 인물 간의 긴장감을 충분히 잡아내는 타이트한 카메라 샷을 통해 명배우들의 연기 또한 심도 있게 전달한다. 12년 만에 집에 돌아온 둘째 아들이 가족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영화는 전반적으로 인물 간의 대화가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만큼 배우들 간의 관계는 거의 영화의 모든 것이라 할 만 한데, 모든 배우들은 자신의 역할을 백분 수행하며 영화의 완성도에 기여한다.

화려한,


하지만 이런 다양한 장점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세상의 끝>은 자주 먹어본 만찬을 먹은 듯 새로움을 발견한 기쁨은 크지 않았다. 필자 또한 자비에 돌란의 영화를 여러 편 감상해봤고 특히 첫 몇 편의 영화들에서는 새우만 먹다가 랍스터를 먹은 듯한 신선한 충격이 상당했다. 하지만 감독의 스타일이 너무 강렬하다는 것이 필자에게 걸림돌이라면 걸림돌인 것인지 자비에 돌란의 색채가 강하게 묻어나는 영화는 배우들의 명연기에도 불구하고 유려하고 잘 만들어진 영화 한 편,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오지 않았다. 어쩌면 자비에 돌란 이라는 네임벨류에 너무나 엄청난 걸 기대하고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 마치 아이폰 7이 나올 때 뭔가 엄청난 것이 나올 것만 같이 기대하다가 실망했던 심정과 비슷한, 뭐 그런 것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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