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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Feb 22. 2017

존 윅: 리로드, 좋은 것도 자꾸 보면 무뎌진다

fresh review

Intro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두 번째, 세 번째로 먹을 때는 첫 번째만큼의 감동이 없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지라 뭐든지 익숙해지고 나면 어떤 감정이든 반감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2015년 개봉한 <존 윅>은 강렬한 액션 신들로 많은 관객들에게 쾌감을 안겼다. <존 윅: 리로드>또한 액션의 강도는 여전하다. 하지만 사람 마음은 여전하지가 않다.


애당초에 관객들이 바라는 것이 확실한 영화인 <존 윅: 리로드>는 전작에서 호평받았던 장점들을 고스란히 가져온다. 이번 편에서도 역시 키아누 리브스가 선보이는 총기 액션, 맨손과 도구를 활용한 액션들이 다채롭게 구성되어있다. 적어도 액션신이 연출되는 시간만은 관객들의 마음을 100% 사로잡는 영화는 전편보다 소폭 발전한 액션들을 선보이며 시리즈만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하지만 전편의 액션에 이미 적응이 된 탓일까? 생각 외로 존 윅이 펼치는 액션은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여전히 멋지고 깔끔한 액션인 것은 틀림없는데 보는 입장에서 예전만큼의 재미는 없었다.

여전한 액션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깊이는 없었지만 액션으로 커버되었던 서사까지 불편한 느낌. 1편은 대놓고 '분노'에만 초점을 맞춤으로서 존 윅의 액션에 원색적인 이유를 부여했다면 이번 <존 윅: 리로드>에서는 오히려 존 윅의 행동에 개연성 있는 이유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것이 성공했다면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1편 만도 못한 틀을 제공함으로써 그나마 있었던 원색적 분노마저도 느끼기 힘들었던 것 같다. 특히 영화는 '개연성'이라는 항목에 1편과 달리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며 상대적으로 관객들이 액션을 기다리게 만드는 흐름을 만든다. 하지만 관객들은 모두 다 알고 있다. <존 윅>시리즈에서 이런 기다림은 롤러코스터를 타기 위해 서있는 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기다림


<존 윅: 리로드>가 유독 아쉬운 이유는 1편의 장점은 유지되었지만 비슷한 플롯과 무리한 서사적 개연성의 추가가 오히려 영화의 장점을 가리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키아누 리브스의 여전한 액션과, 더 디테일하게 묘사된 킬러들의 세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관객 누구라도 <매트릭스>를 떠올리게 만드는 키아누 리브스와 로렌스 피시번의 감격적인 재회는 분명히 영화에 재미를 더하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영화의 완성도가 전편보다 진일보하는 데에는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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