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About Time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셨나요?
이번 주도 '인생근육' 충분히 운동시키셨나요?
그리고 지금 '멘탈 근육통'으로 아파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피곤한 일주일, 그저 지쳐 버리셨나요.
그저 속상하기만 한 순간들이었을까요? 후회가 남는 순간도 있으시겠죠?
다시 일주일 전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만약, 하루를 두 번 살 수 있다면,
무엇인가 바꿀 수 있을까요?
아침에 실수한 말을 돌이킬 수도 있고, 짜증 나던 일을 피할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조금 더 늘릴 수도 있겠지요.
아, 이번 주 폭등한 주식을 사거나(그런 게 있나요?), 로또를 살 수도 있겠죠? (그건 좀 부럽네요.)
이런 생각이 드는 날이면, 저는 영화 『어바웃 타임』을 다시 봅니다. 현실에서 시간을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영화를 여러 번 보는 건 쉽거든요.
㊙️다음 내용에 영화 『어바웃 타임』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를 안 보신 분이라면, 뒤로 돌아가세요.
영화 『어바웃 타임』의 주인공 '팀'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가족에게 유전되는 특수 능력,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이죠. 처음에는 사랑을 얻기 위해서, 그리고, 소소한 실수들을 바로잡기 위해서 그 능력을 씁니다. 점점 그는 깨닫게 됩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시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내느냐는 것
식상한 이야기인가요?
식상한 표현이지만, 살다 보면 눈물이 나는 날이 있습니다.
"'인생근육' 중량 쳤네."라고, 애써 말하기에는 무겁고, 힘든 날.
가진 힘을 다 짜내어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일 앞에서, 차마 말하지 못한 감정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반려동물과의 이별 앞에서 무력해집니다. 이런 순간들을 내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런 날이면 발이 땅에 질질 끌려서, 방안에 있는 침대까지 기어가지도 못할 것 같은, 누워 있으면 밥을 먹으러 일어나기도 힘든 날. 해결해야 할 일들을, 마주해야 할 감정들을 뒤로 한채. 그저 누워서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의 릴스만 무의미하게 넘기게 되는 그런 시간들이 있습니다. '그래 너무 힘들었어, 좀 쉬어야겠어'라고 말하면서요. 그런데 그러고 나면 오히려, '쉬기 위해 누워 있었던' 시간들이 "지워지는 것"같은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그럴 땐, 그저 조용히 울어도 됩니다.
억지로 웃거나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무의미하게 스마트폰을 넘기며, 감정을 회피하거나, 억누르지 않고, 슬픔을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은 조금씩 회복될 수 있습니다.
영화 『어바웃 타임』의 주인공 '팀'은 말합니다.
힘들었던 순간조차
다시 살아보고 싶다고.
왜일까요? 영화의 주인공이니까? 두 번 살 수 있으니까? 뭐,, 그렇다기보다는, 그 순간의 슬픔과 눈물 속에 있었던 진짜의 감정, 진짜 삶의 질감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긴장과 불안 때문에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순간들을 다시 경험하기 위해서요.
그는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평범한 하루를 두 번 살아보기 시작합니다.
한 번은 평소처럼,
또 한 번은
하루의 모든 순간을
마음으로 느끼며.
작지만 아름다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하루의 공기, 카페 점원의 미소, 가족의 눈빛, 연인의 숨결을 더 깊이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And in the end, I think I've learned the final lesson from my travels in time.
마침내, 나는 시간 여행에서 최종 교훈을 얻었다
And I've even gone one step further than my father did.
아버지 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기까지 했다.
The truth is, I now don't travel back at all. Not even for the day.
사실, 나는 이제 전혀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단 하루라도.
I just try to live every day
as if I've deliberately come back
to this one day to enjoy it
as if it was the full final day
of my extraordinary, ordinary life.
나는 매일을 살아보려 한다,
마치 내가 일부러
이 하루를 즐기기 위해
다시 돌아온 것처럼,
그리고 이 평범하지만 특별했던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영화 『어바웃 타임』
extraordinary = ordinary, 특별한 = 평범한
결국 더 이상 시간을 되돌리지 않아도 될 만큼 충만하게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되죠.
영화 『어바웃 타임』에서는 '팀'과 '메리'의 결혼식 장면 기억하시나요?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마음속에 오랫동안 기억되는 장면입니다. 야외 결혼식에 비가 온다니. 계획대로 되지 않고, 엉망진창이 된 그 순간에 여러분은 어떻게 하고 싶으신가요? 속상하고 기분 나빠서 화를 내실 건가요?
아니면, 이것 또한 추억이 되겠지 하면서, 웃고, 손뼉 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실 것인가요?
그리고, 어떤 하루를 본인의 기억 속으로 가져가실 것인가요?
Il mondo,
non si è fermato mai un momento
La notte insegue sempre il giorno ed il giorno verrà
세상은
단 한순간도 멈춘 적 없고,
밤은 언제나 낮을 쫓고,
낮은 또 찾아오죠.
지미 폰타나 'Il Mondo'
아마도 이 노래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은 계속 흘러가고, 내가 살아내는 하루의 감정 하나하나가 세상(Il mondo)을 만든다.'고요
오늘이 어떤 하루였든, 아마도, 그 하루가 세상에서 단 한번뿐인, 특별하고도 평범했던 '당신의 세계(Il mondo)'였을 것입니다. 그러니 괜찮습니다. 울어도 됩니다.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마음껏 느끼며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그 눈물은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다는 신호이니까요.
�️ 오늘을 살아내는 비밀
1. 하루 중 마음에 드는 순간, 그 장면을 마음에 ‘저장’해보세요.
커피 향, 아이의 손, 퇴근길의 노을… 아무거나 괜찮아요.
조금만 더 천천히
향, 소리, 촉감, 색상, 모양에 집중해도 좋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사진을 찍어도, 노트에 적어 두셔도 좋습니다
그림으로 그려도 좋아요.
2. 기분을 억누르지 말고 그냥 인정해 주세요.
“오늘 좀 슬프네.” “마음이 무거워.” 괜찮습니다. 그 감정도 삶의 일부입니다.
'나는 가끔 눈물을 흘린다.' 아픈 거 아닙니다. 슬픈 거죠.
능청스럽게 'Il mondo'를 따라 불러도 좋습니다.
3. 자기 전, 마음에 남은 장면 하나를 떠올려보세요.
낮에 마음에 '저장'했던, 작고 사소한 장면
한 순간, 한 장면을 떠올려도 좋습니다
감사 일기에 적어 볼까요?
3 장면 정도를 떠올릴 수 있다면, 오늘을 따뜻하게 마무리해 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