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마음이 보송해지는 노래, 검정치마의 'EVERYTHING'
말을 할 때나 글을 쓸 때나 단어 선택이 쉽지 않다. 독서량의 부족으로 아는 단어의 범위가 제한적이다. 기억력의 감퇴로 알던 단어도 떠오르지 않는다. 자신감이 지나쳐 잘 모르는 단어도 안다고 믿는다. 모르는 건 부끄럽지 않은데 아는 척하다가 틀리면 매우 부끄럽다.
그래서 난 포털 사전을 이용한다. 습관처럼 쓰던 단어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뜻이 숨어 있다. 비 오는 날 들으면 마음이 보송보송해지는 음악을 고르기 위해 ‘보송보송하다’를 검색! (1)살결이나 얼굴이 곱다, (2)잘 말라서 물기가 없고 보드랍다, (3)솜털처럼 매우 작고 부드러운 것이 돋아 있는 상태, (4)잠이 안 와 눈이 맑고 또렷또렷하다.
기본적으로 가사와 멜로디가 예쁘고(곱고), 목소리는 담백하되 메마르지 않고(물기가 없고), 감성이 새싹처럼 자라되 오그라들지 않고(부드러운 것이 돋아 있는), 반복해 듣다 보면 어느새 새벽이 올 정도로 몰입하게 만드는(잠이 안 와 눈이 맑고) 노래.
검정치마의 ‘EVERYTHING’ 당첨! 비 오는 날, 거리는 흠뻑 젖지만 방 안의 마음은 더욱 ‘보송보송’해진다. ‘내 모든 것’이라 장담할 수 있는 사람과 방에 누워 ‘발칙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면, 사전적 의미 따위 더는 중요하지 않겠지.
[이미지 출처: 한창수 님]
you are my everything my everything
my everything
you are my everything my everything
비가 내리는 날엔
우리 방 안에 누워 아무 말이 없고
감은 눈을 마주 보면
모든 게 우리 거야
조금 핼쑥한 얼굴로 날 찾아올 때도
가끔 발칙한 얘기로 날 놀랠킬 때도
you are my everything my everything
my everything
you are my everything my everything
넌 내 모든 거야
내 여름이고
내 꿈이야넌 내 모든거야
나 있는 그대로 받아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