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서비스 플랫폼이 리테일 시장에 미치는 혁신적 영향
< 커버사진 : Perplexity >
리테일 시장은 디지털 전환의 최전선에 늘 있었습니다. 빅데이터로부터 시작해서 머신러닝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마케팅과 유통, 물류에 있어서 큰 변화를 이끌었죠.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리테일 산업은 전자상거래와 모바일 쇼핑의 대두로 빠르게 변화해 왔습니다. 이제 이 흐름을 이끄는 또 다른 강력한 동인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AI 서비스 플랫폼입니다. 퍼플렉시티(Perplexity)와 같은 AI 기반 플랫폼이 원클릭 쇼핑 기능을 추가하며 고객의 쇼핑 경험을 혁신하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AI 서비스 플랫폼은 리테일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AI는 리테일 시장에서 고객 경험을 개인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객이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행위를 넘어, 맞춤형 경험을 누리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퍼플렉시티는 검색 기반 답변 엔진에서 출발해, 최근 원클릭 쇼핑 기능을 도입하며 쇼핑 과정을 획기적으로 간소화했습니다. 고객은 더 이상 다양한 플랫폼을 이동하며 리뷰와 가격을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AI가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분석해 관련 제품 정보를 제공하고, 최적의 구매 옵션을 추천합니다. 소비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단 몇 번의 클릭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AI는 사용자가 입력한 키워드, 검색 히스토리, 선호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맞춤형 추천을 생성합니다. 이 과정에서 AI는 제품의 품질, 가격, 리뷰, 배송 조건까지 고려해 최적의 선택지를 제안합니다. 이는 고객 만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구매 전환율 또한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퍼플렉서티의 최근 쇼핑 기능 도입은 AI 서비스 플랫폼이 리테일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중요한 사례를 보여줍니다. 이 혁신은 단순한 기술적 확장을 넘어 사용자 경험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1. 원클릭 쇼핑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 "Buy with Pro" 기능을 통해 미국 구독자들에게 원클릭 결제 시스템 제공 2
- 결제 및 배송 정보를 한 번에 저장하여 구매 프로세스 간소화
- 모든 "Buy with Pro" 주문에 무료 배송 서비스 제공
2. AI 기반 제품 추천
- Shopify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연계
- 사용자 쿼리 기반 제품 리뷰 자동 분석 및 집계
- "Snap to Shop" 기능으로 사진 업로드를 통한 제품 검색 가능
쇼핑을 통한 원클릭 결제 기능 들은 미국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제공되며, 결제 및 배송 정보 등록을 완료했다면 Perplexity를 통해 직접 구매를 완료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Pro로 구매"한 주문에 대해서는 무료 배송을 실시한다고 합니다. 또한 Buy with Pro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제품이더라도 당연하게 사용자가 판매자의 웹사이트에 가서 정상적으로 구매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Perplexity는 이 구매에서 1원의 수수료도 받지 않습니다. (나중에 쇼핑으로 쌓인 고객 정보들을 어차피 가만두진 않겠죠. 북미에서만 사용자가 얼만데.. 와우!!)
Snap to Shop 기능은 제품의 이름을 모르더라도 제품의 사진을 업로드하여 제품을 검색하는 기능도 제공하죠. 보통 우리가 갤럭시와 구글 Lens에서 사용했던 시각적인 Vision 검색 기능과 동일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검색된 제품 정보 카드에는 제품의 장단점을 자동으로 분석하거나, 가격, 판매자 정보에 대한 실시간 정보도 포함될 것으로 보여서 지능형 제품 추천이 새로운 서비스로 각광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Perplexity가 제공하는 기능 중에는 스폰서를 대상으로 한 유료 광고가 있습니다. 이 광고는 AI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나오는 연관(Related) 질문들의 리스트에 '스폰서 광고'(Sponsored)라고 표시되는데요. Perplexity는 사용자들이 올바른 정보에 접근을 차단하는 자본주의에 물든 기존 SEO 산업과 동일하게 되지 않겠다면서 투명한 광고를 하겠다고 밝힌 것이 바로 이 광고 상품입니다. (Google과 유사한 광고 방식을 따라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죠.)
그리고, 중요한 것은 판매자에게 검색 기능 및 검색과 쇼핑 추세를 보여주는 무료 분석 API를 제공한다는 겁니다. 여기에서 보통의 회사라면 앞에서 말한 스폰서 대상 광고 상품과 연계해서, 쇼핑 추천 상품을 판매한다던지, 스폰서 광고를 하는 유료 서비스를 판매할 텐데 이와는 별개로 무료인 정책을 가져간다고 하네요. 이걸 Merchant Program이라고 하는데, 사용자에 대한 판매와 검색 경험들을 분석하는 대시보드, 구글 검색 색인에 포함되어 추천제품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다양한 지원도 제공합니다.
리테일 시장에서 재고 관리와 공급망 최적화는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됩니다. AI는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AI는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수요를 예측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특정 제품의 재고 부족이나 과잉을 방지할 수 있죠. 예를 들어, 홀리데이 시즌 동안 인기 제품의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면, 재고 부족으로 인한 판매 기회를 놓치는 일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Perplexity가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대형 리테일 업자가 굳이 아니더라도 소매업체 수준에서도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의 개념을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을 열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당장은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지만 말이죠! 미래에 그렇다는 겁니다!)
AI는 물류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하여 최적의 배송 경로를 제안합니다. 이는 배송 시간을 단축하고 물류 비용을 절감합니다. 또한, AI는 날씨, 교통, 공급망 병목 현상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예상되는 문제를 사전에 식별하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전통적으로 생성형AI 보다는 머신러닝의 영역이거나 통계적인 데이터 분석을 필요로 했습니다. 이제 생성형AI 서비스들이 기존의 물류, 유통의 도메인에 특화된 학습모델을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물류 계획을 재수립하고 전달하는 서비스가 곧 시장에 등장할 겁니다.
마케팅도 변화하겠죠. AI 도입 이후에 마케팅 문구를 만들어 준다거나, 고객까지 전달되는 광고의 효율성을 측정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AI가 경쟁사의 가격 변동, 소비자의 행동 패턴, 시장 동향 등을 분석하여 실시간으로 최적의 가격을 설정하고, 어떤 오픈 마켓에 상품을 내놓거나 철수할지에 대한 실시간 대응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가능해 질 겁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면 '블레이드 러너 2024'와 같은 디스토피아적 미래에서 구현되었던 고객의 관심사와 구매 이력을 바탕으로하는 맞춤형 AI 광고가 등장할 수 있습니다. 복사 붙여넣기로 매스하게 보내지던 이메일과 푸시 마케팅, 소셜 미디어 캠페인 등의 모든 고객 접접에서 개인화된 콘텐츠와 할인 등으로 고객의 참여를 유도합니다.
AI는 쇼핑을 비롯해서 리테일과 물류 기업이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완전히 전환하도록 힘을 싣고 있습니다. Netflix와 OTT, 구독 서비스들을 편법으로 사용하게 하는 Gamsgo와 같은 서비스가 음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처럼, 리테일 시장에서도 쿠팡(Coupang)과 같은 구독 모델이 AI를 기반으로 새롭게 혁신된 모습으로 등장할 지 모릅니다.
최근 AI모델에게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학습시켰더니 AI가 사용자의 가치관과 행동 양식을 그대로 따라하고, 정치적인 성향의 투표 결과나 특정 질문에 대한 AI의 대답이 85%나 일치했다는 논문도 나왔습니다. 즉, AI에게 충분한 데이터만 주어진다면, 우리가 다음주에 무얼 사려고 하는지, 무엇을 먹게 될 지, 어디에 가게 될 지를 AI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시대도 곧 눈 앞에 온다는 뜻이죠.
쿠팡이 수익성을 얻게 될 때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건, 판매 가격이 아니라 재고와 수요예측의 문제였을텐데 그걸 AI가 해결해 준다면 어떻게 될까요? (오.. 기대는 되지만, 뭐랄까 좀 애증의 쿠팡 ^^) Perplexity의 쇼핑과 AI를 결합한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낼 지 사뭇 궁금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