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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의 게임 이야기 두 번째

더 자유로운 세계를 알고 싶어요

by 삐약이

어제부터 하는 게임이 있다. 바로 승리의 여신 니케.

스토리도 좋고 나름 재미있어서 몰입해서 했고 현재 한 부분에서 막혀 헤매는 중이다. 시각장애인이 게임을 한다고 하면 의아해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게임을 즐기고 나름 소식도 알아보려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니케를 설치하면서 괜찮을지보다 기대감에 더 부풀었다. 니케는 풀 더빙으로 모든 대사를 성우들이 더빙 해주는 게 참 좋다. 그래서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고 내용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 반면 단점으로는 적을 사격할 때 위치를 몰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 있다.

그래서 나도 지금 한 구간에서 전투를 계속 리프레이 중이다. 빨리 이걸 깨고 싶지만, 보이지 않는다는 건 이런 부분에서 장애가 된다. 그렇다고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서 더 몰입해보고 반드시 이 부분을 넘어 다른 스토리를 보고 싶다.

그러고보니 명조도 풀 더빙이고 여러 풀 더빙인 게임들이 있다. 그걸 할 수 있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 현재 러브 앤 딥 스페이스도 아직 진행 중이고 이것도 무사히 클리어 해서 다음 스토리를 봐야 한다.

스토리를 보기 위해서는 전투를 해야 하고 특히 러브 앤 딥 스페이스는 이런저런 퀘스트가 많고 남주들과의 꽁냥꽁냥도 흥미로워서 자주 들여다보게 된다.

비록 게임은 잘 못해도 그 스토리만으로도 큰 위안을 얻고 내가 직접 작지만 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만족감을 느낀다.

앞으로도 이런 풀 더빙이 되는 게임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그래서 다양한 성우들의 목소리와 게임 속 세계를 탐험 해보고 싶은 게 내 욕심 아닌 욕심이다.

누군가는 시각장애인이면서 무슨 되지도 않는 게임을 하냐며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이렇게 묻고 싶다.

"그럼 시각장애인은 하던 것만 해야 하나요?"

도전은 늘 열려 있다고 배웠다. 그리고 그건 눈이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을 떠나 모두에게 공평한 거라고도 배웠다. 비록 게임이지만 시각장애인에게 취미와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멋진 게임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시각장애인들도 더 좋지 않을까?

무엇보다 20~30대들으 시각장애인에게 있어 게임은 늘 꿈과 같다. 그리고 그만큼 호기심도 많고 한창 하고 싶어질 때지만 할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 나도 그렇다. 수많은 게임들을 해보고 느껴 본 결과 안 되는 것들이 더 많아 답답했다. 그럼에도 작은 성과가 있다면 그만큼 기쁘고 즐거웠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니케를 통해 더 많은 것들을 보고 싶다. 게임 속 캐릭터의 대사가 들릴 때마다 살아 있는 것 같고 캐릭터들의 말에 마음이 움직인다. 게임이라는 게 원래 이런 걸까 싶을 정도로 푹 빠지게 되는 매력 같은 게 있다.

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해서 눈을 망가뜨리는 건 하지 말아야 하기에 오늘도 시간을 정해놓고 하려 한다. 아직은 그게 잘 안 돼 늘 힘들지만, 이것도 노력으로 이겨내야 함을 알고 있어 부담 되지는 않다.

오늘은 이렇게 니케 이야기를 해 봤다. 사진이라도 찍어서 있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사진이 없어 많이 안타깝다. 다음에는 러브 앤 딥 스페이스 사진이라도 찍어 봐야지. 여주인공 옷을 갈아 입힐 수 있다는데 그것도 도전 목표 중 하나라서 여주를 사진으로 남겨보고 싶다.

여러 게임이 나오는 만큼 다양한 시각장애인들이 즐길 수 잇는 컨텐츠가 나오면 좋겠다. 소리로 듣고 할 수 있는 그런 게임 세상이 많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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