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시각장애인 엄마를 만낫습니다.
며칠 전 일입니다. 시각장애인 언니 중 친한 언니가 있는데 네 살 아들의 사진 전시회를 한다며 단톡방에 알려 왔습니다. 전시회를 보고 싶었으나 일이 끝난 후 가기 어려워 아쉬움이 남아 있었는데 어제 제가 속한 단체 중 미디어로 봄이라는 단체에서 함께 사진 전시회를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맛있는 초밥을 점심으로 먹고 언니가 전시회를 하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네 살 아들도 만났지만, 아이가 제게 곁을 잘 내주지 않아 아쉬웠어요. ㅠㅠ
그렇지만 아이가 해준 사인도 받고 아이와 조금이나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기뻤습니다! 다음번에는 멋진 선물을 준비해서 가져가야겠어요. 제가 요즘 프라모델 만들기를 즐기는데, 멋있는 작품을 만들어 가져간다면 좋아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ㅎㅎ
아이 사진과 언니가 사진과 함께 써 놓은 글을 봤습니다. 언니가 아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눈으로는 잘 볼 수 없어도 아이에 대한 마음이 얼마나 사랑으로 채워졌는지… 그걸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제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면 저도 그렇게 아이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그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언니가 보여준 사랑은 엄마의 마음을 더 알게 했고 엄마 역시 나를 그만큼 사랑한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되었어요.
기억나는 사진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가 손을 들고 벌을 받고 있는 사진이었는데 언니는 그 사진에 이런 말을 적었어요.
'아이의 눈이 젖고 나의 마음도 젖었다'
벌을 내리지만, 그 안에는 사랑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벌을 내리는 언니의 마음도 젖어 들 만큼 아팠음을 알자 마음이 찌르르 울려 왔습니다. 엄마도 나를 혼내면서 마음이 아팠을지 생각하자 눈물이 났어요.
언니와 이야기도 나누며 커피도 마시고 사진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한 순간이었습니다. 아이가 이 날을 기억하고 멋진 추억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언니가 아이의 사진을 더 많이 찍어 아이와 많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고, 그 추억이 커서도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언니를 응원합니다. 아이를 위해 늘 힘을 내는 언니에게 항상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힘내라고도요. 더 멋진 추억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전하고 싶었는데 전하지 못해 아쉽네요.
앞으로도 언니 가족에게 멋진 일들이 가득하기를… 그리고 아이가 언니의 사랑을 알고 더 밝게 자라기를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