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의 ADHD 일기
나는 시각장애인이면서 ADHD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대화하는 방법이 조금 다르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 내 이야기만 많이 하는 게 있는데, 그럴 때 사람들은 나에게
“라디오 없어도 되겠다?”
라고 말한다. 이 이야기는 앞에서도 언급한 이야기로 나는 정말로 말이 많고 그렇다보니 여러 사건이 발생해 난감한 적이 많다.
하지만, 여전히 말은 많다. 이것은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 하나는 내가 워낙 말하는 걸 좋아하는 것, 그리고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시가융애인은 앞이 보외이 않기 때문에 누가 말을 끝냈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말이 더 많고 다른 사람 말에 더 끼어 드는 일이 잦다. 거기에 내 ADHD 특성이 합쳐지면 엄청나진다. 완전히 제트기 하나가 입에 달린 것처럼 말이 쏟아진다.
그래서 사람들이 피곤해하거나 웃는 경우가 많다. 물론 말하는 걸 좋게 봐주고 예쁘게 봐주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 오히려 성가시고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다보니 늘 조심하자고 마음 속으로 다짐 하지만… 늘 실수가 이어지고, 그래서 꼭 한마디를 듣고 만다.
나도 고쳐야 한다는 건 알지만 뜻대로 되지 않음에 울컥 할 때도 있고 내 자신에게 화가 날 때도 있다.
시각장애 하나로도 힘든데 거기에 ADHD까지 있으니 여러모로 복잡하고 어렵다. 한 가지만 있다면 좋겠지만, 이미 진단 받은 ADHD는 나와 동행 해야 할 존재가 된 지 오래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같이 동고동락하며 최대한 즐겁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어떻게든 살면서 힘을 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오늘도 ADHD로 인해 잦은 실수를 했다. 그 실수가 더 이상 확대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오늘 하루도 부디 무사히 지나가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