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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익군 Mar 06. 2022

자산 현황 파악하기

익군의 돈 공부 노트 - 1

돈 관리를 시작하겠다고 하면 너도나도 자산 현황과 흐름을 먼저 파악해보라고 한다. 통장을 까보고, 주식 계좌도 한 번 열어보고, 대출, 보험도 샅샅이 살펴보란다. 거기에 더해 얼마나 벌고 얼마나 쓰고 있었는지도. 대충 머릿속에 다 있는 것 같은데, 이걸 살펴보는 게 뭐 그리 중요한 일일까 싶다. 나는 누가 말한다고 곧이곧대로 듣고 따라 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일단 이걸 해보기 전에 도대체 이게 뭐고 왜 그렇게 필요하다고 하는 건지부터 좀 알아보자.


자산 현황을 파악한다?


일단 자산 현황 파악에 집중해보자. 사실 뭐 그렇게 거창하게 알아볼 필요는 없다. 현황을 파악한다는 건 간단하게 말하면, 지도나 내비게이션을 켜고 현 위치를 찍어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재테크라는 게 어떤 목적지(주택 구입? 부자? 경제적 독립? 은퇴?)를 정해놓고 그곳으로 가는 최적의 루트를 찾고, 한 발씩 나아가는 거라는 관점에서 보면,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가야 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결국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어딘가를 가려고 한다면, 우선 현재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 - Photo by Eric Masur on Unsplash


어떻게 하면 될까?


그럼 대충 현황 파악이 필요하다는 건 알겠고,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진짜 그냥 통장 한 번 까보고, 보험 증서 좀 뒤적거려보고, 주식 계좌도 열었다 닫으면 될까? 그런 건 이미 수시로 하고 있었던 거잖아. 그러니까 사실 뭐 엄청 대단한 작업을 하자는 건 아닌 것 같고, 이걸 그냥 좀 더 꼼꼼하게 보고, 이왕이면 한눈에 딱 들어오게 잘 정리해보자는 게 현황 파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산현황표 예시

여기서 등장하는 게 개인 재무제표, 자산현황표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양식인데, 자산과 부채를 정리해서 자신의 자산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기 위한 도구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재무제표라는 이름은 생소할 수도 있는데, 기업의 회계를 공부하다 보면 자주 나오는 문구인데, 너무 딱딱해 보이니 앞으로는 자산현황표라고 불러보자. 이 자산현황표는 대략 옆의 예시와 같이 생겼는데, 정해진 규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만들어도 대충 이렇게 생겼으니, 그냥 참고해서 자신의 방식에 맞춰서 만들면 된다.


이걸 작성하고 나면 오른쪽 아래의 순자산이 먼저 딱 눈에 띄게 튀어나온다. 한마디로 자산 다 팔아서 부채 다 갚고 나면 수중에 떨어지는 돈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거다.


자산현황표는 한 번 작성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야, 나의 위치를 지속적으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데, 자산현황표 예시의 제목 바로 아래처럼 어느 시점에 작성했는지 기록해두면 나중에 돌아볼 때도 어느 시점에 작성된 건지, 지금과는 얼마나 달랐는지 한 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월별, 분기별 혹은 연별 자산현황표를 주욱 늘어놓고 변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얼마나 돈 관리를 잘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다.


이제 현황 파악을 해서 어떤 식으로 정리할지까지 알았으니, 이제 진짜 해보면 되는데, 흐음... 이게 막상 작성하려고 보면, 통장 잔액을 읽는 게 어려운 게 아니라, 저기 있는 현금도 아닌 현금성 자산, 난생처음 들어보는 안전 금융자산, 개인사용 자산 따위의 용어가 앞을 딱 막아선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어디에 기록해야 할지 분류하는 게 더 어려운 경우가 태반이다. 단기, 장기도 그렇다. 얼마나 짧아야 단기고, 얼마나 길어야 장기인가? 1년 이상이 장기라면 11개월은? 뭐 이런 거.


결론부터 말하면, 어느 정도 외부에서 참고하고, 나머지는 내 나름의 기준을 세워서 일관되게만 정리하면 된다 인데, 뭐 그것도 혼자 하려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기도 하고 그러니, 항목을 좀 뜯어보면서 쉬운 용어로 바꾸고, 기준도 나름 세우면서 한 번 정리해보자. 그리고 이왕 하는 거 자동차, 헬스장 회원권 같은 것을 자산으로 계산하는 방법도 같이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고.


일단 오늘은 이쯤에 끊고, 다음에 다시 한번 이 자산현황표를 지지고 볶아보자.


* 나름 여기저기서 습득한 정보를 정리해보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 제 머릿속에서 마구잡이로 뒤섞었다 꺼내놓는 거라 제가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표현이 잘못됐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다소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 잘못된 정보가 기재되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주시면, 확인하고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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