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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조의 호소 Oct 08. 2016

밀린 일기

어영부영 직장인

취직을 했다.


글도,
브런치도,
작가를 꿈꿨던 나도,

천연덕스럽게 지웠다.


끙끙거리며 쥐고 온 무언가를
저 멀리 던져 버리고 말았는데도,


꽤나 멀쩡하게
웃고,
밥을 먹고,
사람들을 만난다.


더 이상 분개하지 않는다.

초조하거나 고민스럽지 않는다.


힘이 든다면 야근 때문이지,
글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다.

난 지금 몹시 평온하다.

아무렇지도 않다.


그때보다 더 닳은 게 있다면

신용카드 뒤편에 붙은 마그네틱일까,

내 가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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