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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조의 호소 Nov 14. 2016

우울

이 우울은

끝을 모른다.


회사에 나와서도,

양치를 하다가도,

수북이 쌓인 설거지도,

아침밥을 짓는 엄마의 뒷모습도,

일거리를 쉴새없이 뱉어대는 모니터도,

메일함 로그인창도,

뉴스도,

동생의 아픈 허리도,

꽉 틀어막힌 아랫배도,

휴대폰도,

직장 동료들의 웃음소리도,

숨막히는 의무감도,

모공 속속이 배어드는 식은땀도,

여기저기서 탁탁대는 타자소리도,
진 입가도,


죄다.

우울하다.


우울은 나약의 상징이라

스스로 추궁도 해 보고 겁도 줘 보지만

오랜 기복으로 흩어져 버린 감정은
쉬이 추스려지지가 않는다.


나는 왜

우울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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