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자기 미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루 MuRu Jan 19. 2017

지나간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방법

선택, 그 자체가 최고의 용기였다

선택을 했다. 


얼마 후, 지나간 그 선택에 대한

여러 후외, 회한, 실망, 아쉬움의 마음이 든다.


그럴 수 있다. 

인간은 끊임없이 내외를 '측정'하는 

본능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 '측정' 자체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것이므로

아무 문제없다. 

정상이다. 


다만, 측정은 측정으로서만 쓰면 된다. 

측정 후에 다른 불필요한 감정과 생각이 들 때, 

그것이 불필요하고 무소용한 것임을 알아채면 된다. 

처음에 쉽지 않더라도 점점 눈치채 가면 된다. 


'지나간 선택에 대한 후회'는

그 측정에 불필요한 것이 덧붙는 

대표적 감정이다.




'지나간 선택에 대한 후회'는

얼핏 보기엔 반성 같기도 하고

스스로에 대한 경계 같기도 해서

뭔가 유용한 듯 느껴지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만약 건강한 반성과 경계가 목적이라면

그것들을 하면 된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나'를 대상으로 보며

나의 판단과 나의 행동을

드라이(dry)하게 측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후에는 좀 더 지혜롭고 효율적인 

선택을 하게 스스로 다지는 것이다. 

즉 '나'만 보는 게 아니라 

'나'를 보며 동시에 주위와 타인들을 보는 것이다. 


'지나간 선택에 대한 후회'는

'나'에게만 너무 집중하는 행위이다. 

얼핏 보면 상대방들과 주위를 위하는 듯 하지만

사실은 내 입장, 내 관점. 내 이익에만 

너무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주 이기적인 행위이다.

너무 과도한 자책감과 죄책감이 그렇다. 


'지나간 선택에 대한 후회'는 

또한 게으름이다.

그런 지나친 후회의 심리는 

현재와 미래에 구체적으로 행동을 취해야 할

마음의 힘을 빼버린다. 

결국 해야 할 것을 하지 않고

'후회만' 하고 앉아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게으름이다.




우리는 보통 과거에 내린 그 선택에 대해

뭔가 다른 더 최선의 선택, 최상의 선택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그런 것들이 보이는 듯하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건대 그건 환상이다. 


지금 새롭게 포착되는 '좀 더 나은 선택'은

현재와 미래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이지

'이미 지나간 과거'로의 적용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이미 지나간 것에 대한 후회'는 

사실 '불가능한 것을 욕구'하는 마음이다. 

지극히 비효율적이고 무용한 것이다. 

이걸 눈치채고, 

바꿀 수 없는 과거의 변화에 대한 미련을 

놓아버려야 한다. 


내 힘만 뺏어가고 

아무런 효용과 유용성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선택은, 

'무엇을 선택했느냐' 이전에 

'선택 내림' 그 자체로

가장 최선이고, 최상이다.

가장 용기 있는 행위이다. 


그때 좀 더 다른 선택을 

그리고 좀 더 용기 있는 선택을 

했어야 했다 지금 생각하지만


아니다. 


모든 선택은, 

선택 행위 자체로 최선이자 최상이고

그리고 용기이다. 

과거의 모든 선택이 그랬고

현재와 미래의 모든 선택도 그렇다. 


그러므로 

자신이 이미 내렸던 과거의 모든 선택에 대해

스스로를 지지하고 격려하자.


왜냐하면 

나는 그 모든 어려움, 혼란, 조건, 어려움 속에서

그 하나의 선택을 내렸던 영웅이니까. 


선택 자체가 가장 큰 용기였다.


그 선택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신도 모른다. 

우주도 모른다. 

그러므로 자신이 몰랐다고

자책할 이유는 전혀 없다.


다른 선택을 했으면 

다른 일이 벌어졌을 것이란

기대 심리는 

내 마음의 힘을 뺏아가는

불필요한 환상에 불과함을 

이제 눈치 채자. 


길은, 지나간 후에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의 대해 

'다른 선택'들이 보이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새로운 앎들은 이제 현재와 미래에

잘 사용하면 된다. 

굳이 이미 지나온 길에 후회의 용도로

사용할 이유는 전혀 없다. 




지나간 간 과거의 선택에 대해

원하지 않음에도 

자꾸만 후회와 자책을 반복하는

자기를 본다면

혹은 타인을 본다면 

이제 이렇게 해 주자. 


"그래, 니 마음 이해한다. 

뭔가 좀 더 잘 하고 싶고, 

좀 더 잘 살고 싶은 거지?


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타인과 주위를 위해

좀 더 제대로 하고 싶은 거지?


그 마음, 좋다. 

그런 바람을 갖는 니가 자랑스럽다.


그때, 그 선택에서

너는 최선을 다 했어. 

'선택 내림' 자체가

이미 최선이고, 최고의 용기였어.


그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몰라. 


우린 선택 후에, 

이제 일어날 일들을 

담담히, 당당히, 유연하게

경험해 주면 돼. 

그게 내가 할 일이고

우리 모두가 할 일이니까. 


'달라졌을 가능성'에 대한 

아쉬움의 마음이 있지?

그 마음도 이해돼. 

다만, 그 가능성은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를 위한 것임을

알아채면 돼. 

그러니 그 아쉬움을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를 위해 사용하자.


잘 했어!

그 선택은 너의 최고의 용기였고

최선이었어. 

그 선택의 내용을 말하는 게 아니라

'선택 내림'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야.


우리 이제 이렇게 '하나의 길'을 지나왔으니,

'하나의 경험'을 겪어 주었으니

이제 이것을 

현재와 미래의 길과 경험에

잘 적용해 보자. 


이것이 경험 즉 '길을 지나감'의 의미이니까.


잘 했어!

너의 '선택'은 

최선이었고, 

가장 큰 용기였어!


그러므로,

이제 그 지나간 것에 대한

너의 관심은 놓아버려. 

그래도 돼. 

과거는 이미 받아야 할

대접을 충분히 받았어.


이후에도 과거는 

계속 너의 관심을 요구할 것이야

다시 생각난다 해서

이 노력들이 소용없다고

생각할 필요 없어. 

일정 기간은 다시 생각나는게

당연하거야.


조금씩, 조금씩 

위에 말들을 되뇌이며

달래며 보내주면

점점 사그라들 거야. 

무엇이든 '반복'은 필요한 법이니

다시 떠오른다고 겁먹을 건 없어. 

점점 약해질 거고, 결국 없어질 거야.

사실은 있어도 상관없는 것이고.


이제 함께

현재와 미래로 가자.

그것들이야말로

우리의 관심을 제대로 받아야 할

놈들이니까.


과거? 


잘 했어!

충분했어!"




우리는 

서로 위로, 지지, 격려해 주기도 하지만

타인의 그것이 없을 땐

스스로에게 해 주면 된다. 


사실 타인의 위로, 지지, 격려는

타인을 통해 내가 나에게 해 주는

위로, 지지, 격려이다.


그러므로 타인이 해 주면 

그건 그것대로 잘 받아주고 잘 활용하되

굳이 없어도 

내가 나에게 해 주면 된다. 


나도 나에게는

하나의 타인이자 대상이므로.


나는, 

어떠한 '나' 조차도 기꺼이 품어주며

항상 그 나 이상으로 있는 존재이므로.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잘 하는 것, 못 하는 것은 나를 한정짓지 못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