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담는 작은 것 하나. 그 이름의 향기
하늘을 구름이 가득 메운 걸까요?
하늘이 온통 하얘요.
햇살조차 비집고 들어올 틈 없이 하늘의 푸르름을 볼 수 없는 하루의 시작입니다,
나에겐 습관처럼 시작되는 매일의 반복되는 행동이 있어요. 창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본 후 하루를 시작하는 그 것이지요.
하늘의 빛과 색에 의해 저의 마음도 같이 움직여요.
이건..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자연의 움직임에 마음이 함께 따라가고 있음을 뒤늦게야 깨달은 것이지만 지금은 이 마음이 좋아요.
작은 바람결 하나도 놓치지 않는 마음의 움직임이 이제는 참 좋아요.
오늘은..가을의 맑은 햇살을 기대했지만
이 아침의 고요가 바쁜 하루 일정의 분주함에 미리 쉼을 주는 듯 합니다.
얼마전, 마음에 구멍이 숭숭 뚫린 듯 마음이 허한 날이 있었어요. 비가 마림바의 멜로디처럼 내리던 날이었죠.
딱히 어떤 일이 있던 것도 아니고
슬픈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걱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그런날 있잖아요. 그냥 마음이 이상한 날..
나에게 그랬던 그 날, 화원을 지나가게 되었어요.
"꽃 사줄까? 당신 마음이 안좋은 것 같아서 꽃으로 위로해주고싶어. 당신은 꽃을 보면 마음이 좋아지잖아."
하지만, 꽃을 보는데도 설레임마저 없는 그런 날이었어요.
덤덤한 얼굴빛으로 빗방울 송글송글 맺힌 노란 잔꽃들이 수놓인 이름 모를 꽃을 차의 뒷좌석에 한가득 싣고 집으로 돌아왔죠.
그런데 이 꽃이 날 많이 닮았다는 걸 알았어요.
빛에 의해 시시각각 다른 색을 만들어내고 오묘하기까지 합니다.
오늘은 이 아이에게 마음을 주며 물을 줬어요.
'고맙다. 환한 얼굴 빛으로 내게 말을 걸어준 너에게 참 고마워. 기다리렴..내가 하늘에 해를 걸어 둘게. 그 빛으로 넌..너의 아름다운 빛깔의 꽃잎을 환하게 피워내렴. 너의 여러가지 색을 지닌 지금 그 모습 그대로가 난 참 좋다.'
화분에 물을 주고 시든 잎들을 정리하며 마음의 대화를 나눴어요.
마치 내가 나에게 말을 건내는 듯 했어요.
시계를 보니 이제 수업준비를 해야 합니다.
화방에 들러 캔버스를 사고 물감을 사서 꼬마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러 가요.
오늘은 어떤 모습으로 서로에게 웃음을 주는 시간이 될까?
기대하며 이 하루를 시작합니다.
소소한 행복은
지금 이 순간
바로 내 옆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