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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ros Jun 01. 2021

샐러드집 사장이 되고 싶은 로망

오늘부터 당장 샐러드를 먹어야 하는 3가지 이유

나는 50살에 샐러드집 사장이 될거야


지인들과 가끔 카페에 가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나중에 은퇴하고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해 얘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샐러드집 사장이 되는 게 꿈이자 로망이라고 말한다. 당장은 아니고 내가 50살이 되는 2035년에 샐러드 집을 열 계획인데, 합리적인 가격에 건강한 샐러드 한 끼를 파는 게 목적이다. 상호명도 ‘셀리셔스(Salad is delicious)’라고 마음 속으로 정해놨다. 그래서인지 길을 가다가도 주변에 샐러드 전문점이 있으면 눈길이 한번 더 가고 시간이 허락하면 직접 먹어보기도 한다. 내가 샐러드를 주식(主食)으로 시작한 건 2년 전이었다. 건강해지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시작했는데 샐러드가 주는 장점이 생각보다 많음을 몸으로 깨닫고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샐러드의 장점을 적극 홍보하는 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미 샐러드집 사장이 된 듯한 착각도 든다.



제철 과일과 채소는 최고의 보약이다


샐러드가 좋은  누구나  알지만 그게 실제로 좋은지는 꾸준히 먹어본 사람만 안다. 채소를 꾸준히 먹는 사람은  발병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 대비 30% 적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제철 채소와 과일은 최고의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건강을 챙기는 사람이라면  샐러드를 먹으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아버지가 췌장암으로 50 중반이라는 이른 나이에 돌아가셔서 건강에 조금 민감한 편인데, 샐러드는 여러 재료를 번갈아가며 먹을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맛도 자신이 조절할  있다. 참고로 췌장 건강에 채소와 과일은 정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장점을 뽑자면 10개도  얘기할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샐러드가 좋은 3가지 이유만 얘기해볼까 한다.




내게 샐러드는 에피타이저가 아니라 하나의 요리다.


1. 요리하는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요리를 알지 못하고 관심이 없는 분들도 샐러드는 그럴 싸하게 만들 수 있는 게 샐러드의 주재료가 채소와 과일이므로 재료를 손질해서 그릇에 담으면 훌륭한 한 끼가 된다. 결혼하기 전 자취하던 시절부터 샐러드를 즐겨 먹었는데 혼자 사는 분들은 퇴근하고 집에서 요리까지 하기가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이럴 때 미리 채소와 제철 과일을 그릇에 담고 기호에 따라 견과류를 올린 다음 시중에서 파는 드레싱을 뿌리면 배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다. 좋은 재료를 써도 식비가 나가서 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나는 가끔 샐러드를 만들고 데코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샐러드에 올리는 재료를 칼로 손질하며 각각의 재료가 갖고 있는 색감이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밖에서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밥을 먹는 게 아니라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한 식사를 한다고 느껴진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듯이 데코를 그럴싸하게 해놓고 먹으면 매끼 작지만 소소한 행복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2. 장 건강이 몰라보게 좋아진다..정말로..


나는 어릴 때부터 장이 예민해서 수능을 볼 때도 시험 도중 화장실에 갔다. 항상 긴장을 하거나 아침에 찬 음식을 먹으면 장이 예민하다. 때문에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면 몇 시간 전부터 물도 먹지 않는다. 장에 좋다는 요거트나 건강기능식품을 먹어도 나아지질 않는 걸 보면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샐러드를 1년 정도 꾸준히 먹고 나서 예민한 장이 조금 나아졌다. 장이 건강해진다는 느낌이 이런 거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와이프도 결혼하고 나서 샐러드 먹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온갖 방법을 써도 해결되지 않던 변비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분명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고기나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한데, 샐러드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결과적으로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되고 운동과 병행하면 탄탄한 몸매를 가질 수 있다. 넷플릭스 다큐 '더 게임 체인저스'를 보면 채식을 먹는 운동선수가 육식을 먹는 이들보다 훨씬 운동 능력과 체력이 좋다는 내용이 나온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정말 꼭 보시길 권장드린다.



3. 환경 보호 및 지속 가능한 소비를 할 수 있다.


샐러드를 먹으면 일단 음식물 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웬만하면 과일도 깨끗이 씻어서 껍질까지 먹기 때문에 이전에 비해 쓰레기 양이 엄청나게 줄어든다. 냉장고에 먹지 않고 남아 있어서 결국 쓰레기가 되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가. 어머니가 비싼 재료로 만들어주신 수많은 반찬이 상해 먹지 못했던 경험은 대한민국 대부분의 자식들은 한번쯤 경험한다. 나도 고기를 좋아하고 소고기라면 환장을 한다. 하지만 밥상에 고기가 올라오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지를 알게 된 후 고기 소비를 줄이고 있다. 채식주의자까지는 아니고 고기를 아예 먹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소나 돼지를 키우기 위해 멀쩡한 땅을 목초지로 만들고 그들에게 사료를 먹이기 위해 또 다른 동물을 죽이고 배설물 처리에 엄청난 자원이 낭비되는 걸 생각하면 채식은 분명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다. 개인적으로 채식을 가장 현명하게 하는 방법이 샐러드로 먹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샐러드 덕후의 샐러드 예찬론을 보셨다. 정말 이 외에도 샐러드가 가진 장점은 100가지도 넘는다. 이러다 샐러드 관련 책까지 쓰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어쨌든 나의 작은 꿈인 샐러드집 사장이 되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샐러드를 먹을 것이다. 앞으로도 15년 동안 연구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샐러드를 팔 거창한 꿈을 품고 산다. 샐러드 재료 중 베이스가 되는 채소가 가장 중요한데 여기저기서 많이 사 먹어봤지만 홈플러스에서 파는 모둠 채소가 가장 신선하고 가성비가 좋다(광고 아님). 샐러드를 시작하는 단계라면 채소에 제철 과일과 단호박을 쪄서 으깬 다음 올려먹는 것을 추천드리고, 가끔 제철 과일을 얹어 먹거나 단백질이 고플 때는 삶은 달걀이나 닭가슴살을 올려 먹는 것을 권장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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