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리 명희 May 04. 2022

개발협력 하는 사람들에게 김소장의 당부

PIDA Cambodia 시민교류_ KOFIH  계속


KOFIH 김상균소장과 PIDA Cambodia 시민교류단


“아이를 키우다 보면 매일 키를 재봐도 별차이가 없다. 안크는 것 같지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숫자가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것은 아주 적다."

현재 바탐방 보건사업은 캄보디아에서 정한 보건관리정보시스템(HMIS)을 기반으로 이를 달성할 세부 지표를 합의해서 일하고 있으며, KOFIH 자체에서도 지표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실제로 모자사망률을 괄목한 만한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김상균 소장은 우리에게 부탁의 말을 전했다. 우리가 정량적 데이터를 근거로 사용하여 지표를 만들고 있지만 이것은 사업을 파악하는 기초가 될 수 있으나, 결국 그조차도 프로젝트 밖에서 바라보는 프로젝트에 대한 피상적 관점이란걸 알아줬으면 했다. 재원조달자의 평가가 좀더 정성적 스토리를 사업의 다각적 측면에서 바라봐주기를 바란다. 사업에 대한 질적 조사와 사업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평가가 설계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모자보건사업의 필수서비스는 산모 출산소, 출산키트 등의 서비스 조달이 주요 사업이다. 이 사업의 예전 주요 성과지표는 산전검사 4회이상 이었다. 그러나 성과목표를 초과 달성해 4회이상 산전검사를 해도 산모위험성 문제는 달라지지 않았다. 왜 산전에 검진을 4회이상해도 문제가 될까? 산전검진은 오랫동안 기술적으로 발전해왔는데 말이다. 산모위험성문제는 젠더 이슈, 취약계층 프로그램발전, 주로 여자인 공장 근로자 등을 고려한 사업에 대한 질적 평가를 반영하여 사업 성과를 도출하고, 사업운영에 있어서 주요 시사점을 도출하여 사업에 반영하고, 추후 사업을 위해 환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말이 의미하는 바를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즉, 우리가 하는 개발협력사업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란 말이다. 우리가 성취하고 도착해야 할 정량적 목표로서의 사업이전에 왜 이러한 사업을 시작했는지 숙고하고, 사업을 통해 현지에 지속되는 변화를 꿈꿔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모두 다르다는 것 받아들이고, 자기중심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 한국의 변화발전과정은 캄보디아의 발전과 다르다. 발전의 각기 다른 방식에 선호나 경중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고유한 것이며, 그것에 대한 인정이 필요하다.” 


김소장은 한국의 단일문화지향은 조직에서는 최대의 일효율을 발휘할 수 있으나,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감수성이 낮다고 지적하였다. 다양성을 글로 배우기는 했으나 경험하지 못한 것이기에, 현실적 가치추구가 되지 않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개발협력 사업은 재정적 지원 만큼이나, 서로 다른 존재의 고유함을 이해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일이 중요하다. 개발 협력국을 지원하는 일은 돈만 가지고는 안된다. 해당 나라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과정에서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법을 알아가는 우리에게도 세상사는 법을 배우는 고마운 기회가 된다. 

이전 06화 보건사업 현재 우선순위는 아픈사람 치료가 아닙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