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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 명희 Apr 11. 2022

한국이 '발전'을 돕는 나라를 찾아갔다

PIDA Cambodia 시민교류_발전을 설명하는 말

스타벅스, 프놈펜 2016


한국은 발전한 나라로 발전이 필요한 나라를 돕는다. 발전을 돕는 활동을 무엇일까?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2018년 8월 피다(People's Initiative for Development Alternatives, PIDA)의 기획·추진으로 한국이 돕고 있는 ‘발전’을 살펴보기 위해, 열흘간 여섯사람이 캄보디아 프놈펜, 바탐방, 깜퐁스푸, 시엠립, 라타나끼리를 다녀왔다.  국가차원에서 공적개발원조와 민간 원조를 통해 돕고 있는 캄보디아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자 했다. 그곳에서 '발전'을 위한 도움을 받거나, 한국인으로서 도움을 주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우리는 먼저 캄보디아 사람들이 기대하는 국가나 지역의 발전에 대한 기대를 묻고 싶었다.


“어떤 발전을 원하세요? ”라고 인터뷰 질문지에 미리 적어 놓자, 통역자(Meng Lida)는 ‘발전’에 딱 맞는 캄보디아어가 없다고 했다. 우리는 발전을 풀어서 다시 질문했다.


“앞으로 10년 뒤에 캄보디아나 지금 사시는 마을이 어떻게 변하길 바라세요?”


“뭐. 딱히 생각나는 게 없어요…”라며 말을 흐리는 응답이 올 때는 다시 한 번 되묻기로 했다.  


“아이들이 10년 뒤에 어떠한 세상에 살기를 시나요?”


나는 이 질문을 넣을때 때 내 속으로도 답을 그렸던 것 같다. 높은 건물, 깨끗한 거리와 그 위를 지나가는 잘 세탁된 헐지 않은 옷을 입은 사람들, 자동차가 빠르게 다닐 수 있는 도로, 수세식 화장실, 세계 어디를 가나 있는 그래서 왠지 간판만 봐도 안심이 되는 프랜차이즈 가게들…


그러나 통역자가 ‘발전’을 풀어 ‘내가 바라는 세상’으로 질문하니, 사람들이 생각하는 ‘발전된 상태’는 다양했고,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들은 ‘발전’의 수많은 그림 중 하나였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지금 돌아보니, 발전을 ‘내가’ 바라는 세상, 주어가 생긴 질문으로 바꾸어 말한것이, 발전을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발전에 주어(主語, subjective, 동작의 주체)를 함께 붙여 생각하니, 분명 잘 아는 단어였는데 ‘발전’을 설명하기가 어려워졌다. 주체가 원하는 미래의 긍정적 변화가 발전일텐데,  주체가 원하는 걸 내가 어째아나?라는 데, 생각이 뻣쳐서 일까? 사람들은 오늘 보다 더 발전된 내일을 원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발전은 개인의 차원에서뿐 만 아니라 국가, 사회의 차원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우리가 주어라면, 우리는 ‘발전이란 단어 안에 무엇이 숨어 있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우리는 발전을 원할?


‘발전’은 뭘까?








라따나끼리 가는 길, 왼쪽부터 'V'하는 Lida와 명희, 예향, Photo 장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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