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영킹 Aug 05. 2022

'프로'라는 성을 탄탄하게 쌓으려면?

2022. 08. 05 스여일삶 뉴스레터


저는 사람들 관찰하는 것을 좋아해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탔을 때도 사람들이 어떻게 앉아있는지, 무엇을 보고 있는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 같은 걸 눈여겨보고요, 새로운 동네에 가면 어떤 건물들이 있는지, 상권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그래서 시세는 어떤지도..) 보곤 하죠.


오늘 출근길에도 그렇게 동네 사람들 구경을 했는데요, 평소에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던 골목길 코너에 자리 잡은 작은 철물점이자 조명 가게의 사장님을 발견하였습니다. 사장님은 햇빛이 쨍한 여름날 아침인데도 가게 셔터를 올리며 가게 주변에 조명 샘플들을 환히 켜두시더라고요. 그 모습이 굉장히 익숙하고 당연해 보여서 '저 사장님은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이 골목을 지키며 매일 조명을 밝혀오셨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다 문득, 조명 가게 사장님처럼 매 시간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이야 말로 '직업인의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자리를 지켜야 할 때 지키고 있고,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을 반드시 하고,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최소한의 수준을 맞추는 것 등등이요.


하지만 우리 모두는 이러한 수준에서 몇 단계 더 레벨 업된, 프로를 꿈꾸잖아요. 그러면 그런 프로들은 일반 직업인과 무엇이 다를까요? 기본적인 애티튜드의 측면, 사람들과 협업하는 측면 두 가지로 나눠서 생각해볼 수 있겠더라고요.



먼저 직업인이라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기본기로 성실함과 솔직함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아요. 성실함은 앞서 이야기한 조명 가게 사장님 같은 거죠.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하기. 솔직함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거짓 없이,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자세예요. 이 두 가지 다 굉장히 당연한 것 같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여기서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탁월함과 역지사지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맡은 바에 최선을 다 하는 건 기본이고요, 여기서 쪼-끔 더 나은 결과물엔 뭐가 필요할까? 고민하기 시작하는 거죠. 일단 '더 나은 결과물'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겠고요, 그게 뭔지 알게 되었으면 그 '더 나은 결과물'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겠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소통할 때도 솔직하게 나의 상황, 일에 대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 소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여기서 뭘 더 쪼-끔 더 낫게 할 수 있을까? 결국 각자의 입장을 고려해서 소통을 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내 입장만 솔직하게 오픈할 게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도 충분히 고려해주고, 또 눈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 (예컨대 대표님이나 고객 같은..) 여러 당사자들도 생각해보는 거죠. 그들에겐 뭐가 필요할까? 왜 그럴까? 하는 것들이요.



이다음에 프로가 되려면? 뭔가가 진짜, 진짜 달라야겠죠. 저는 그 두 가지 포인트가 '감동을 주는가'와 '상생하는가' 같더라고요. 왜 어떤 일을 하면서 '이건 내가 생각해도 진짜 잘했다, 이보다 더 잘할 순 없다' 싶을 때 있잖아요. 그렇게 나도, 주변 사람들도, 그걸 이용하는 사람들도 모두 감동시킬 수 있는가? 그 정도의 퀄리티인가? 그런 아웃풋을 딱 필요한 시점에 매번 만들어낼 수 있나? 그게 되면 프로라고 볼 수 있죠. 


그리고 본인도 그렇게 일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동반 성장하는가. 혼자만 결과물을 가지고 가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이름만 빛날 게 아니라, 팀을, 회사를, 서비스를, 협력사를, 빛나게 하는가. 협업하는 사람들 모두가 웃으며 결과물을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드느냐.


이렇게 정리를 하고 나서 보니 요즘 제가 갈등을 느낀 부분이 무엇이었나 확실히 보이기도 했고요, 또 '기본기' 없이 레벨업을 바란 적은 없었나 반성도 하게 되더라구요. 구독자 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직업인에게 필요한 기본기, 성실함과 솔직함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진정한 프로는 무엇이 다르던가요? 


다른 구독자 분들과 의견을 나누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 게시물] 또는 매주 월요일 스여일삶 인스타그램에 올라가는 게시물에 댓글을 남겨주세요. 다음 주에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더위와 코로나 모두 조심하시고 건강한 8월 첫째 주 주말 보내시길 바라요!


- 감동이라 쓰고 보니 그 무게가 굉장히 크게 느껴지는 지영킹 드림 




이 에세이는 매주 금요일 퇴근 시간에 발행되는 스여일삶 뉴스레터에 실린 내용입니다. 뉴스레터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어요!

https://stib.ee/TVo5


매거진의 이전글 '어디서' 시속 50km로 달리고 계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