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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글손 Sep 09. 2024

꾸준함이 승리한다는 말이 참말이다

매일 조금씩 글을 써야지 하면서 마음을 먹은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도 결국에는 해내지 못하고 말았다.

사진도 넣고, 글도 넣고 하고 싶긴 하지만, 폰으로 타이핑 치자니 시간이 걸리고, 노트북에서 하려니 사진을 옮기고 이러고 저러고.. 그래서 대충 휘갈려 쓴 다이어리만 늘 애처롭다.

2024년 9월 5일 목요일 

동마산전통시장에서 이웃을 위한 나눔행사가 있었다 국민은행에서 후원을 해서 시장에서 물품을 구입했다. 그리고 포장했다. 아직 뜨거운 태양 아래서 아내와 열심히 포장하고 날랐다. 뜨거웠다. 나는 동네 마당발이다. 그래도 아무도 날 인정하지 않지만. 나는 동네가 좋다. 왜냐면 내가 사는 동네니까. 사람들은 쓸데없는 데 신경쓴다고 하지만, 우짜겠노. 그리고 지역의 고등학교가 우리 동네를 돌면서 지역문제해결 교과수업을 한다고 사전 회의가 있었다 .자치회장이니 이 정도 도움은 줘야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저녁 먹느라고 글을 놓쳤다. 아쉽다.


2024년 9월 6일 금요일

아침부터 바쁘다. 원고도 쓰고, 신문을 보면서 지면을 둘러보는 지면평가위도 해야하고..이래저래 무슨 서류가 많은지 정말 때려치우고 싶다. 정말 불필요한 서류에 매달리는 것도 지겹다. 그래도 살아야지 하면서 적응하고 순응한다. 이런 내가 싫어서 자연으로 가고 싶은 지 모르겠다.

소상공인연합회 회장님이 신규로 법인 개업을 했다.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다시 발길을 돌려 지역 발달장애인청년과 대학생이 함께 활동하는 모임을 이끌기 위해서 갔다. 마치고 집에 오니 저녁이다. 마치고 풀뿌리활동가대회 운영진 모임이 있었는데 가질 못했다. 문협 회장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거기도 가보질 못했다. 너무 멀어서 포기했다. 그냥 집으로 와서 저녁을 먹고 시간을 죽였다. 피곤했다.]

2024년 9월 7일 토요일

뒹굴거리다 동마산시장에 가서 동네 형이랑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가 점심 한 그릇 먹고, 창원으로 향했다. 생활정치아카데미 시민회의 얼쑤한마당 사회를 보러갔다. 5시부터 9시까지 힘껏 놀다가 왔다. 진행을 한다는 건 쉽지 않다. 혀도 꼬이고, 입도 뻐근하고.. 

그렇게 시간이 가고, 대학생 아들을 꼬셔 경품 따러 가자했는데, 하나도 걸리지 않았다. 역시 깨끗하게 진행을 잘했다.

집에 와서 아들과 맥주 한 잔 마시고 잠이 들었다. 아들이 내게 "아버지가 사회는 좀 잘 보는 거 같아요"하길래 기분이 좋았다. 아들의 칭찬이 이렇게 좋을 수가...


2024년 9월 8일 일요일

일어나자마자 잡다한 일 한 두가지 하고 시골로 향했다. 마트에 들러 오만둥이 등 국거리를 좀 사고 집에가자마다 어머니 드실 된장국 끓이고 밥을 해서 먹었다. 어머니가 생각보다 잘 드셨다. 기분이 참 좋았다.

한 숨 자다가 다시 밥을 해 먹고, 마산으로 돌아왔다. 그 사이 화요일 통영에서 진행할 수업모임 아이디어를 내고 잠시....집에와서 소상공인연합회 감사님 아버님이 돌아가셔 조문을 다녀왔다. 가서 남자 셋이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면서 3시간이나 보냈다. 잘 먹고 잘 살자며.

집에와서 아들들과 가지를 굽고, 김치를 구워서 맥주 한잔 하고 잠들었다.  


2024년 9월 9일 월요일

일어나자마자, 둘째 태워주고, 장모님 절에 태워드리고, 노트북에 앉아 이런저런 잡다한 일에 매달렸다.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내 삶에 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전화를 서너 통 돌리고나니 열한시다. 큰 아들이 대구로 떠나는 시간이다. 태워주면서 작별을 했다. 

"가까운 대학 다니면 더 좋았을걸"

아들이 피식 웃었다. 나도 그랬다. 집에는 추석맞이 김치를 담그느라 난리다. 무슨 날이 되면 장모님은 바쁘다. 덩달아 나도 바쁘다. 우리도 바쁘다. 그리고 소상공인 풍수해보험 가입 서류 접수를 하고, 시장에서 잠시 놀다가 다시 집에서 서류와 전화로 시간을 떼웠다. 김치도 다 담그고, 서류도 다하고, 그 사이 포도 선물이 두 박스 들어왔다. 큰일이다. 추석이 아직 일주일이나 남았는데 말이다. 그리고, 통영 강의 준비를 마무리하고, 또, 또, 또,,,,,, 뭘 했는지 모르는데... 그렇게 담근 김치에 수육이나 삶아 먹자.

아... 맞다. 아침부터 신월초에서 전화가 왔다. 심리검사지가 배송 오류로 아침부터 들썩들썩. 잘 처리하고... 그래도 학교 선생님께 죄송합니다. 일정이 꼬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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