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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글손 Oct 15. 2024

탱자

탱자

    말글손 時人 장진석     

탱자나무 가시덤불 속으로 참새가 스며든다

저 단단한 가시가 참새의 보금자리가 된다     

하얀 꽃 피우던 봄바람도 매끄럽게 드나들고

녹음을 자랑하던 여름 햇살도 부드럽게 드나들고

노오란 구슬의 향긋한 내음도 소리없이 드나든다     

탱자

사시사철 지키고 키우며 든든한 울타리 너머에

바람도, 햇살도, 향기도 드나들던 가시덤불 사이에

잘 익어가는 탱자 하나. 향긋하고 새콤한 아버지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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