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코어의 중요성, 틀어진 몸을 바라보며

by 글로 나아가는 이

"코어가 받쳐주질 못하니, 그 이상 한계를 넘기 어려웠던 겁니다."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해 왔지만, 내에겐 풀리지 않는 숙제가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쉽사리 늘지 않는 중량이었다. 더 무거운 무게를 드는 것은 웨이트트레이닝 성장의 기본 지표 중 하나이지만, 어느 정도 이상에 도달한 후 그 너머의 벽을 넘기란 쉽지 않았다.


중량 3대 운동으로 알려진 스쾃(110kg. 1회 기준), 데드리프트(140kg, 1회 기준), 벤치프레스(90kg, 1회 기준)에서 고전한 시간이 벌써 2년이 다 되어 간다.


그러다 최근 내 몸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큰 결함을 발견해 냈다. 코어 근육(복부와 허리, 아랫배까지 몸의 중심을 지탱하는 근력)이 생각보다 너무 약하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어릴 적부터 골반이 틀어진 자세로 글을 썼다 보니 한쪽으로 지나치게 힘이 많이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러니 3대 중량 운동을 할 때, 폭발적으로 힘을 내야 할 코어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었다. 스쾃과 데드리프트에서는 중량을 지고 앉았다 올라오는 그 순간(골반이 접히고 다시 펴는 순간) 코어가 버티지 못하고 풀려버렸다. 처음에는 내게는 많이 무거운 중량이라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만 했지만, 계속 운동을 함에도 크게 없는 변화에 뭔가 결함이 있음을 느꼈고, 그게 코어 근육이었다.


평소에 걷거나 책상에 앉아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코어 근육을 쓸 일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오히려 하루에 1~2시간 운동을 할 때 코어 강화 훈련을 꼭 해줘야 했던 것이다. 그래서 최근엔 모든 운동 루틴에 코어 운동을 꼭 넣어주고 있다. 코어 운동은 굉장히 미세하고 몸의 중심에 위치해 더 고통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걸 보완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성장은 힘들다는 판단이 섰기에 해야만 한다.


생각해 보니, 코어는 내 몸을 다루는 중심축이자 기본기 같은 느낌이었다. 마치 글을 쓸 때도 많은 지식, 단어, 표현력보다 자리에 앉아 멈추지 않고 글을 써내는 인내심이 더 중요하듯 말이다. 중심축이 흔들리는데 그 위에서 아무리 화려하게 움직여봤자 결국 그 존재는 무너지고 말 테니.



이건 수년동안 운동을 하면서 깨달은 작은 사실이지만, 몸뚱이든 뭐든 스스로의 힘과 능력으로 온전히 다루기 위해선 '코어(중심)'의 힘을 키우는 게 정말 중요하다. 어떤 분야든 중심이 무엇인지는 각자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도 우리 삶의 코어가 무너지지 않게, 늘 돌보고 단련하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말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코스의 정석, 웅장함과 평안함 사이를 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