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하는 팀원 때문에 회사에 가기 너무 싫어요
회사 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신입사원이자 팀의 막내인 당신에게
진짜 아침마다 회사 가는 마음이 지옥이에요, 지옥. 일이 힘든 게 아니라 사람 때문에요. 아니 진짜 미치겠어요.
사람을 미워하면 어디까지 미워할 수 있는지 아세요? 인류애가 진짜 뚝뚝 떨어져요. 저 같은 경우엔 팀장님인데요. 진짜 일의 우선순위가 없어요. 아니, 분명 이거 먼저 하기로 했거든요. 근데 혼자 다른 거를 하고 있어요. 다른 채널에 막 나타나서 말하고 있는 거보면, 마음속의 우선순위가 따로 있나 싶어요. 그래 놓고 우선 하기로 한 일이 마감이 다가오면 그제야 막 급하게 몰아붙이는 거예요.
“언제까지 돼? 어디까지 했어? 언제 넘어 온대?” 처음엔 진짜 너무 화가 났는데, 이제는 한숨만 나와요. 내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버티고 있어요. 이 버티는 마음이 너무 끔찍해요.
사실 회사에는 별의별 사람이 다 있어요. 실실 쪼개면서 실언을 참 많이 하는 분이 있었어요. 제가 나이가 더 어린데 직급이 조금 더 높았거든요. 어떤 일을 시켰는데 제가 피드백을 줘야 하는 상황인데 저를 건너뛰고 다른 사람에게 묻는다던가. 결국 문제가 터졌을 때 제 앞에서 또 실실 웃고 계시는데, 도저히 웃어넘길 수가 없죠 이런 건.
진짜 미친 사람도 많아요. 제 친구는 상사가 자기 먹던 바나나를 주면서, 먹기를 주저하니까 “야, 더럽냐?” 이런 식으로 말을 했다는 거예요. 좀 다르긴 한데, 저도 상사가 아침을 사 오라고 한 적이 있죠. 내가 무엇을 위해서 아침을 사 와야 하나, 물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너 아니면 누가 사 오냐”는 말이었어요. 이쯤 되면 일은 힘든 것도 아니에요. 사람이 제일 힘들어요.
회사 가기 싫고 마음 같아선 그만두고 싶어요. 진짜 미치겠는데, 다들 어떻게 견디면서 사는지 궁금해요.
미칠 지경이라고 하시니 안타깝고 마음 같아선 구해주고 싶기도 하네요. 하지만 제가 구해드릴 수는 없으니.. 별 도움은 안 되겠지만 얘기를 몇 가지 드려볼게요.
팀장님이 일이 조직화가 안 되는 분인가 봐요. 아니면 성격이 급하거나.. 잘은 모르지만 사연 주신 분과는 일을 해나가는 방식이 많이 다른가 봅니다. 팀이 쉽게 바뀌는 게 아니라면 앞으로 이 사람을 쭉 봐야 하는데 업무 스타일 정말 다른 이 사람과 어떻게 일을 해야 할지.. 한숨부터 나올 텐데요.
사실 팀장님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금 사연주신 분은 이 사람이랑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가 필요한 때에요. '이 사람이 왜 이러지? 나에게 왜 이런 요구를 하는 거지? 정말 싫다'라고 생각하면 더 화가 나는데 '이 사람이 이럴 때 이렇게 나오는구나, 이런 게 단점이고, 이런 건 진짜 못하는데 그렇지만 이런 건 좀 하는구나. 이렇게 대하면 나에게도 도움이 되겠구나'라고 면면을 살피면서 파악해보는 거죠.
사람이 다 다르기도 하지만 여러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점이 있으면 또 견딜만한 부분도 있고 잘하면 귀여운 구석도 발견할 수 있어요.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고 하셨는데, 인간세상을 참 잘 이해하신 말이에요.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꼬인 사람도 있고 무례한 사람, 무심한 사람, 살갑게 굴면서 다가오지만 사실 이용하는 사람, 잘 퍼주면서 바라는 사람 등 참 다양하고도 다른 사람들이 있어요.
내 기분 스위치를 그 사람들에게 맡기지 마세요. 그 사람에게 별로인 부분이 있는 건 그 사람의 문제예요. 그게 잘 안되고 어떤 자극이, 어떤 사람은 너무 힘들다면, 나에게 건드려지는 부분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돼요. 마음은 습관적이라서 스스로 살펴보기가 참 어렵거든요.
따뜻한 목소리로 더 들어보기: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393/clips/134
�마음 운동을 시작하고 싶다면 먼저 인간의 고민을 구체적으로 써서 보내줘! 왈이의 이웃이자 커뮤니티 심리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상담 심리 전문가 김지연 선생님이 인간의 마음을 진단하고 마음 근육을 키워줄 거야. wal.am/order나 hello@wal.am으로 보내주면 돼. 고민은 모두 익명으로 소개될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