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를 왁자지껄 살아있게 하는 공간 <치앙마이 4대 시장>
정~~말 오랜만에 하는 치앙마이 포스팅!
더이상 미루면 그나마 있던 콩알만한 정보도 휘발될 거 같아, 얼른 쓰고 있다. ㅎㅎ
알다시피, 더운 지방에선 야시장이 필수다.
한낮에는 폭폭 찌기 때문에 뭘 하려고 하는 거 자체가 무리데쓰.
낮에는 사람도 개도 모두 파업!
그래서 시장도 이른 아침과 저녁에 장이 선다.
특히 더운 동남아에서 야시장은 빼놓을 수 없는 구경뽀인트!
아래 사진은 치앙마이 구도심지인데, 시장은 주로 여기에 집중돼 있다.
치앙마이의 대표적인 시장 4군데를 색깔별로 표시해두었다.
치앙마이 야시장계의 큰형님격.
상설시장이라 월욜부터 일욜까지, 즉 매일 열린다.
관광객들이 대부분으로,
가게도 많고 좌판도 많고 물건도 많은데, 막상 살 게 없다는 게 함정 ㅎㅎㅎ
수공예품이든 옷이든, 가성비가 많이 떨어져 살 마음이 별로 안 생긴다.
100% 관광객용 시장이라, 흥정하는게 좀 피곤하다.
대부분 가격이 붙여져 있지 않아서 일일이 물어봐야 하는데,
그때마다 상인들이 눈동자가 흔들리는 걸 볼 수 있다.
'흠... 어디 보자, 이 친구에게 얼마를 불러볼까나~?'
상인들이 관광객을 가늠하면서, '얼마나 바가지를 덮어씌울 수 있는까'에 걸리는 시간은 약 1~2초.
매우 짧은 순간인데, 그게 눈에 보인다는 게 또 함정이다. ㅎㅎ
뭣 모를 때야 나이트바자에 가서 사고 그랬지만, 좀만 있으면 잘 안가게 된다.
어느 정도 시세를 알게 되면, 나이트바자 물건들이 다른 시장에 비해 값이 좀 더 나간다는 걸 아니까.
그래도 이 지방 특산물이 뭔지 알아보고 싶을 때,
한번쯤 구경삼아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갠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시장이다.
내가 머물던 숙소 바로 옆옆 골목이라 접근도도 아주 좋았고,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매주 갔다.
그러니까 한달 머무는 동안 총 4번을 갔네 ㅎㅎ
우왈라이 거리에서 열리기 때문에 '우왈라이 시장'이라고도 불린다.
거리 하나가 통째 시장으로 바뀌어 길이가 좀 길긴 하지만, 서너 시간 두리번 거리며 구경하기에 딱 알맞다.
또 많은 물품들이 가격정찰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물건 사는 게 덜 피곤하다.
게다가 토요 야시장엔 순박함이 있다.
다른 시장에 비해 현지인들도 꽤 많이 오고, 다른 시장에 비해 규모도 조금 소박하고, 그래서인지 거기 앉아 있는 상인들도 조금 소박해보인다.
상인들이 토요시장과 일요시장을 같이 돌기 때문에 어차피 물건은 거기서 거기고, 가격도 엇비슷한데도 왠지 흥정도 더 쉽고 더 잘된다. ㅎㅎㅎ 그래서 기념품은 모두 토요 야시장에서 샀다.
토요야시장을 하릴 없이 구경하다,
목마르면 수박주스 사먹고, 다리 아프면 노천마사지샵에서 마사지 받으며 쉬면 피로도 풀리고 아주 좋다.
매번 가도 좋은 우왈라이 토요시장!! 유아 마이 프레셔스!!
매주 일요일마다 열리는 가장 인기좋은 시장이다.
치앙마이의 센터라고 할 수 있는 타패 거리와 연결된 거리 몇 개가 그대로 통째 시장이 되어버려 규모가 엄청나다. 주요 거리만이 아니라, 연계된 작은 골목골목에도 시장이 서기 때문에 몇 시간을 봐도 다 못 본다.
매우 지친다... 관광객들도 다른 시장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서, 걷는데 밀려다니는 수준.
그래서 일요시장은 갈 때마다 빨리 지쳐서, 대~강 대충 보고 오게 된다.
일요시장이 좋은 점 하나는 물건이 가장 다양하고, 먹거리도 가장 풍부하다는 것.
한 번은 꼭 가야할,
그러나 한 번만 가봐도 충분한 시장이다.
현지인을 위한, 현지인에 의한, 현지인의 시장 와로롯 시장!
말그대로 치앙마이 최대 현지시장이다.
생활용품, 옷가지, 악세사리, 식재료, 각종 먹거리 등을 잡다하게 파는데, 주 고객은 현지인들이다.
3층짜리 건물이 2개동으로 이뤄져 있는데, 1층에는 주로 먹거리가 있고, 2~3층은 옷이나 잡화를 판다.
나이트 바자에서 걸어서 10분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다. 입구를 찾는 게 어려워서 조금 헤맬 수도 있는데, 조금만 인내심을 가지고 더 들어오면 부산하게 걸어다니는 현지인들과 가게들을 볼 수 있다.
막상 가보면 차이나타운과 붙어있어서 현지느낌보다는 중국 느낌이 많이 난다.
핑강과도 맞붙어 있는데, 핑강 쪽으로는 꽃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장식용보다는 신에게 바치는 꽃이 주다.
꽃들을 엮어서 한 다발에 300~900원에 파는데, 어떻게 이렇게 세심하게 만들었을까 볼때마다 감탄한다.
와로롯은 이 꽃시장으로도 유명하다.
주의할건, 와로롯 시장은 야시장이 아니다.
아침 7시쯤 열었다가 저녁 6시 정도 되면 파하는 주간 시장이다.
따라서 야시장인줄 알고 저녁 느즈막히 갔다간, 이미 정리되어 꽁꽁 싸매진 천막들만 보고 올 수도 있다.
길가에 좌판대도 열리지만, 대부분은 건물 안에 입주해 있다.
좀 허름한 느낌인데 현지인을 위한 시장이다보니, 확실히 물건이 다른 시장에 비해 싸다.
특히 먹거리 가성비가 좋다.
말린 망고나 견과류, 치앙마이 차등을 원한다면 훨씬 싸고 맛있는 걸로 구할 수 있다.
말린과일, 차, 견과류 등은 다른 시장보다 이곳에서 사길 추천!
이외에도 치앙마이 곳곳에 자그마한 시장들이 아주 많다.
그 중에서도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건 '나나정글시장'이 있다. 매주 토요일 아침에 열리는데, 빵이 주 품목이고 이 외 유기농 먹거리나 장신구도 판다. 도심에서 약 10킬로 떨어진 곳에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아래를 참조!
https://brunch.co.kr/@tjkmix/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