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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by 온정선

한때

부서질까 사라질까

숨이 막히도록

아쉬웠던 감정들이

이제는 조용히 평평해진다


알고 있다

모든 것이 언제까지나

한결같을 수는 없다는 걸

그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그럼에도

이 감정,

혹은 이 관계를

지켜야 한다면

다시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이를테면

태도 같은 것


그 사람을

바라보는 조용하고

단단한 마음 같은 것

혹은

사라지지 않은

작은 존경심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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