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부서질까 사라질까
숨이 막히도록
아쉬웠던 감정들이
이제는 조용히 평평해진다
알고 있다
모든 것이 언제까지나
한결같을 수는 없다는 걸
그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그럼에도
이 감정,
혹은 이 관계를
지켜야 한다면
다시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이를테면
태도 같은 것
그 사람을
바라보는 조용하고
단단한 마음 같은 것
혹은
사라지지 않은
작은 존경심 같은 것
소소하고 개인적인, 이별이 어려운, 그리움으로 살아남은 감정의 조각 그리고 기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