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를 좋아한다
이유는 많겠지만
가끔은 가장 가까운 그 누구보다
너에게서 더 큰 편안함을 느낀다
그게 널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일까?
너, 너의 성격이 어떤 줄 아니?
여우 같다.
정말이지 가끔은 여우가 아닐까 생각하게 돼.
솔직하지 않잖아
그게 너의 성격일까
아니면 나에 대한 배려?
반반이지 않을까 싶어
넌 진짜 네 속에 이야기를
잘하지 않잖아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싫은 소리는 더더욱
꺼내지 않지
진짜 네 속에 있을 이야기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내가 어떤 한마디 했을 때
너의 안에 있을 너의 생각
표현하지 않는 건
너의 배려를 가장한
너의 우월감으로 느껴질 때도 있어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소리가 아닌 파동으로
나의 신경을 아주 미세하게 건드리는 너
신기하지
누군가가 그런 식으로 나를 건드렸다면
나는 아마 많이 싫어했을 텐데,
아니,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었을 텐데
그럼에도 네가 좋아
왜일까
너를 예쁘게 보기로 그렇게 처음부터
그렇게 하도록 어느 순간 정해진 건 아닐까 싶기도 해
하지만
좋은 태도는 아닌 거
너도 알고 있을까?
친구로 사귀기에는
한마디로 뒤통수를 칠 위험이 다분해
뒤에는 절대로 서지 못하게 해야 할 성격이야
미안.
쓰면서 웃음이 나왔다
너 때문이 아니고 나 때문에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웃겨서
비가 온다
지루한 하루가 될 거 같다
그래도 문득 네 생각이 나서 이렇게 적어본다
잘 지내,
여우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