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억은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맴돌고
지난하게 반복된다
그것이 상처였는지도 모른 채로
어리고 여렸던 날들
왜 이제 와서
이런 생각들이 시작되고
반복적으로 꿈을 꾸고
글을 쓰게 되는 것일까
나는 무엇을 찾는 것일까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허무를 극복하기 위함일까?
무의미하기에 글을 쓴다
허무를 잊기 위해
혹은 허무를 자각하기 위해
사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원치 않는 일들을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이겠지
원치 않는 이별이 싫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이 고요한 세계 속에서
여전히 너를 기다리고 있다
언제 올지 모르는 너를
네가 맞는지도 모르겠는 너를
그래서 오늘은 너에게 묻고 싶다
기다림의 끝에서
결국은 너를 만날 수 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