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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부탁해

by 온정선

느릿느릿한 너의 걸음걸이
이제 겨우 열 살이란 나이


돌아보면
모든 시간에는 아픔이 배어있다

잃어버린 순간들이 있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재빠르던 네가

느려져가는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놓친 것들에 대해 회상한다


이제 너 그 느림조차
언젠간

나를 지나쳐 가리라는 것을 알기에

너를 다시 껴안아 본다

(물론 너는 안기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너를 한번 더 바라본다

언제가 흘러가버릴 너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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