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을 깍습니다.
자리에 앉았습니다.
어느날은 한번 우스운 일이 있었습니다.
런던에서 일정을 보고 며칠은 관광을 했어요.
길을 가는데 나를 알지 못하는 외국인이, 관광객인 걸 알텐데도 눈을 맞춘것도 아니고
지나가면서 툭 말을 뱉습니다.
Hello도 아니고, Have a nice trip도 아니고, 심지어 Go to your country!도 아니고.
Jesus loves you!라고 던집니다.
어이가 없어 피식 실소하며 쳐다보았더니 재빠른 걸음으로 이미 지나쳐 갔습니다.
쟤는 왜 나한테 저런말을 뱉는걸까
하니님 지금 나 사랑한다고 하시는 거예요? 하고 씁쓸하게 웃었습니다.
그 다음해인가 부산에 여행을 갔습니다.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앞에 엄청 큰 피자가게가 있었어요.
간판만큼 크게 I love Jesus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때 즈음 일거예요. 마음이 조금씩 회복된 게.
내가 옆에 있다. 내가 니 마음을 안다. 라고 저에게 말씀해 주시고 싶었나봐요.
4년동안 좌절을 겪으면서도 믿었기에 잘 버텼어요.
더이상 못버틸것 같을 때에도 주변사람을 통해 확신과 위로를 주셨어요.
당연히 주실걸로 믿었는데 실패로 돌려주신 하나님.
그 동안의 나의 확신이 모두 착각이었고 맹신이었다는 걸 알게된 순간 밀려드는 배신감과 허무함.
그렇게 1년을 분노로 보냈죠.
그때 나에게 주신 음성이 Jesus loves you라니.
솔직히 기분이 좋진 않았죠.
그러고 또 1년이 지나서 I love Jesus를 보았고, 여기저기서 위로의 메세지를 만나게 됐어요.
우연이겠죠. 과학적으로는.
아니면, 이 또한 나의 착각일수도 있겠죠.
그러고 1년이 지난 지금은 이런게 우연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걸 보면 많이 회복된건가봐요.
하나님이 정말 날 사랑하나? 라는 의심이 시작된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