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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두려운 당신에게 보내는 말

by 최용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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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종종 미래를 두려워한다. 나도 그랬다. 2024년, 복지관에서의 일상을 마치고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을 때, 앞이 보이지 않아 숨이 막힐 듯 불안했다. 내가 선택한 길이 맞는지, 내가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미래는 결코 확실하지 않다. 오늘 세운 계획이 내일 무너질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상황이 우리를 시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불확실성을 두려워하며 멈춰 서 버린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첫째,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눈을 감고 희망만 바라보는 것은 잠깐 위안이 될 수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내가 국가대표 휠체어농구팀 코치로 첫 발을 내디뎠을 때, 훈련 계획은 모두 무산되었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예측할 수 없었다. 그 순간, 당황과 좌절을 느꼈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작은 문제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가자 팀은 점차 안정되었다. 미래를 대비한다는 것은 불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관리하고 활용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둘째, 작은 행동으로부터 시작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큰 목표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 쌓아 올린 경험, 지식, 인간관계, 재정적 안정은 위기 앞에서 큰 버팀목이 된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장기 목표를 작은 단계로 나누어 실천하는 사람은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이 낮고, 위기 대처 능력이 높다. 실제로 국가대표 훈련에서도, 하루 1%씩 향상되는 습관과 반복 훈련이 큰 경기에서 안정감을 주었다.


셋째, 마음의 유연성이 필요하다. 미래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로 가득하다. 계획이 틀어질 때 좌절하거나 분노하기보다,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물리학자이자 철학자인 리처드 파인만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즐거움을 찾는 능력”이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나 역시 훈련과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마음을 열고 최선을 다하니, 어려움 속에서도 성취와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순간을 성실히 살아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비다. 미래는 결국 지금의 나와 연결되어 있다. 하루하루 성실히 행동하며 경험을 쌓는 사람에게, 불확실한 내일도 두렵지 않다. 작은 준비들이 모여 큰 안전망이 되고, 성공과 실패는 모두 미래의 가능성을 여는 열쇠다.


불확실한 미래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그 앞에서 두려움에 멈추는 대신, 현실을 직시하고, 작은 준비를 쌓고, 마음을 유연하게 하고, 오늘을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에게 미래는 더 이상 불안의 공간이 아니라, 기회와 가능성의 공간이다.


미래는 완전히 예측할 수 없지만, 대비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대비의 힘은 언제나 우리 손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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