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농구 국가대표 코치로서 다시 깨달은 협력의 힘
나는 한때 복지관에서 스포츠팀장(사회복지사 자격증 소지)로 일했다. 지금은 대한민국 휠체어농구 국가대표팀의 코치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 시절의 경험은 여전히 내 안에서 숨 쉬고 있다. 사회복지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일이다. 그리고 휠체어농구 역시 서로의 바퀴가 맞물릴 때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관계의 스포츠’다. 결국 두 세계는 같은 본질 위에 서 있었다.
스포츠팀장으로 일하던 시절, 나는 장애아동들을 위한 뉴스포츠 교실을 맡았다. 아이들에게 운동은 단순한 신체 활동이 아니라 ‘세상과 연결되는 언어’였다. 그러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상황이 찾아왔다. 한 발달장애 아동이 수업 도중 돌연 울음을 터뜨린 것이다. 공이 뜻대로 굴러가지 않자 감정이 폭발했고, 다른 아이들도 불안해하며 수업 분위기가 흔들렸다.
그때 나는 즉흥적으로 휘슬을 불었다. “우리 다 같이 이 친구 도와주자!”라고 외치며, 아이들에게 공을 차례로 돌려보내는 놀이를 제안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한 명씩 웃음을 되찾기 시작했다. 울던 아이는 조금씩 눈물을 멈추더니, 다시 공을 잡고 던졌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팀워크란 완벽한 기술이 아니라, 누군가가 흔들릴 때 옆에서 버텨주는 ‘따뜻한 협력’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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