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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잉맘 이다랑 Oct 19. 2017

#3. 갑자기 어린이집 안갈래! 왜 그럴까?


나, 어린이집 가기 싫어! 안 갈꺼야!!

세상에 이렇게 무섭고 난감한 말이 또 있을까요. 힘든 돌쟁이아가 시절을 보낸 후, 더 힘겨운 어린이집 적응기간을 거쳐 드.디.어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한시름 놓고 자유부인을 만끽하거나 혹은 안정적으로 일좀 해보려고 하는 그 때 갑자기, 어린이집을 잘만 다니던 아이가 "안가고 싶어" 라고 말하며 떼쓰기 시작하면 정말 마음에서 쿵, 하고 무언가가 떨어지는 기분일꺼예요.

그럴 때 엄마 마음엔 정말 다양한 생각과 고민들이 오가기 시작해요. 우선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학대를 당하거나 문제가 생긴것은 아닐까? 의심이 올라오기도 하고 이대로 계속 이러면 어쩌나 온갖 걱정이 밀려오기도 하죠. 

어린이집에 잘 다니던 아이가 갑자기 가기 싫다고 하며 고집을 부리는 상황.

왜 그럴까요? 
아이들은 자기 스스로도 이유를 명확히 모르기도 하고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니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기준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도 심리학 이론을 통해 아이의 어린이집 거부를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께요~^^

<잘 다니던 어린이집을 급 거부하는 상황> 뿐만 아니라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육아문제 대해서 
우리는  이런 삼각형의 구조로 원인을 찾아볼 수 있어요.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느껴지면 우리는 보통 아이가 현재 처한 환경에서 원인을 주로 찾으려고 하지만 실제로 환경이상으로 아이의 자연스러운 성장이나 기질적 특징이 환경과 만난 경우,  혹은 엄마와의 관계가 다른 장면으로 이어져서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느껴지는 문제를 여러각도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죠! 

다시 불안을 느끼게 되는 시기예요!


먼저 이야기 할 것은 돌을 지난 아이가 어린이집을 보통 다니며 적응을 잘 하다가  다시금 분리되는 것을 불안해하며 거부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그것은 발달상 나타날 수 있는 모습이예요. 

3화와 4화에서 다루었던 <아이가 엄마라는 대상을 알아가는 과정>을 기억하시나요?

1) "난 좀 짱이다" 단계
아이가 처음에 태어났을 땐 마치 콩껍질 속에 들어있는 한 알의 콩알처럼 아이는 꽁꽁 싸매어져있다고 했어요. 그래서 세상과 나, 이렇게 두 가지만을 느끼고 있을 뿐이죠. 따라서 배고파서 울거나 불편해서 울 때, 엄마가 반응해주며 해결해주면 아이는 엄마가 해줬구나! 라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와 나는 좀 짱이다! 나는 능력자네!" "세상은 참 나에게 호의적이군" 이라고 생각하게 돼요. 이것이 아이의 마음속에 자라는 첫 신뢰감의 씨앗이죠. 

2) "헉- 그게 엄마였어?" 단계 
그러다가 아이는 돌을 향해 가면서 점차 지금까지 내가 했다고 생각했던 모든것이 다 엄마였음을 알게 된답니다. 엄마라는 대상을 이해하게 된거죠. 그러니 엄마가 없으면 나의 능력은 초라하니 얼마나 불안하겠어요. 당연히 그래서 엄마가 문닫고 화장실 볼일도 못보게 하며 엉엉 우는 것이랍니다. (육아헬 기간이죠 ㅋㅋ)

3) "난 독립할거야" 단계
그러면서 돌이 지나 아이가 스스로 걷고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되면, 아이는 <엄마와 나> 외에 세상에 있는 다양한 것들을 인지하게 된답니다. 공감이 입장에서는 감 말고도 사과 포도 딸기 등등등 너무 다양한 과일이 가득찬 세상을 만나게 된거죠. 그러니 신이나고 자꾸만 탐색하고 무언갈 하고 싶어해요. 그래서 어린이집을 가는 과정에서도 당연한 슬픔과 불안함은 있지만 막상 다니게 되면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흥미도 높아지게 되지요 (물론 자극을 좋아하는 아이와 두려움이 많은 아이의 기질차이로 인한 약간의 차이는 있어요)

4) "세상은 무서워 엉엉" 단계
그런데 이렇게 아이가 마음이 독립해서 씩씩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아이에게는 다시 엄마에게 가고싶은 시기가 찾아오게 된답니다. 아이는 세상이 재미있지만 동시에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자꾸 알게 되기에 두려운 마음이 들면서 엄마를 다시 간절히 찾게 되는 것이죠. 호기심과 두려움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볼 수 있어요.  엄마입장에서는 아이가 오락가락 하는것 같고, 잘 적응하며 놀던 아이가 왜 갑자기 불안해하는 걸까 걱정스러울 수 있지만 돌이후 3세전까지의 아이들이 보이는 이러한 변화는 정상이예요.

이러한 시기에 보이는 행동에 대해 주의할 점이 있어요. 

첫째는, 아이의 그러한 행동에 너무 감정적으로 동요되지 않는거예요. 앞서 설명드렸듯이 아이의 행동에는 자연스럽게 다시 느끼게 된 불안함이 자리잡고 있어요. 그런데 아이는 해결하는 방법을 몰라 던지는 고집인데 엄마가 너무 동공이 지진나며 불안함을 함께 쏟아내면 아이의 불안은 더 폭발하고 말아요. 그래서 학대정황이나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우선 발달상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전제로 약간 의연한 태도로 안정감을 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둘째는, 애착인형의 의미를 중요하게 여겨주세요. 아이가 애착을 보이는 물건이나 인형같은 것이 있다면 그 의미를 소중하게 여겨주세요. 엄마가 없는 것을 달래주며 엄마대신 엄마와 나 사이의 중간에 놓아둔 중요한 물건으로서 <중간대상>이라고도 불러요. 그렇기에 너무 집착하는거 아닌가 싶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셋째는, 헤어져 있는 시간 동안의 엄마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해주세요. 아이는 인지적으로는 엄마가 눈에 없어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지만 정서적으로는 여전히 엄마가 완전하게 자리잡지 않을 수 있어요. 엄마가 눈에 보이지 않을때의 모습이 마음에 잘 그려지지 않는거죠.  따라서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에 엄마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도록 이야기해주세요. 만약 일하는 엄마의 경우 가능하다면 하루정도는 시간을 내어, 아이에게 일하는 곳을 보여주는 것도 좋아요. 저도 아이를 쉬는날 회사까지 함께 가서 보여준 적이 있어요. 그러면 아이는 "엄마가 회사에서 일하고 데릴러 올께" 라는 말에, 낮시간 동안 엄마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안정감을 갖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런데 3세 이상의 아이가
어린이집을 갑자기 가기 싫다고 한다면?


그런데 호기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는 어린 연령의 아이가 보이는 등원거부가 정상적인 발달이라고는 하지만  종종 이미 그럴 나이를 지난 아이들 중에서도 그동안은 즐겁게 잘 다니던 어린이집(유치원)을 갑자기 거부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때는 어떤 이유들이 있을까요? 여러 상담사례에서 있었던 이유들을 정리해보았어요.

미묘하지만 불편한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요?

가장 먼저는 아이의 원 환경이 바뀐 것은 없나 확인해 보아야해요. 중요한 것은 이 환경변화가 어른인 우리가 생각한 것처럼 그렇게 크고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엄마들은 "선생님이 바뀐것도 아니고, 선생님이 무서운 편도 아니고요 큰 변화가 없었는데 갑자기 그래요" 라고  보통 이야기를 해주시지만, 아이들이 생각하는 환경변화는 생각보다 사소한 부분인 경우가 있어요

이를 테면 낮잠시간에 좀 더 시끄럽게 방해하는 친구가 생긴 것, 말썽을 피우는 친구가 교사에게 지적을 받는 장면이 많아진 것, 교실 내에 사소한 규칙이 늘어난 것 (아이입장에서는 상당히 싫고 불편한..) 과 같은 상황이예요. 특히 예민하고 민감한 아이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읽고 눈치껏 잘 행동하는 스타일의 아이들은 이러한 주변 관계나 변화에도 크게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어요.

어른의 눈에서 보았을 때는 참 아무것도 아닌 듯 하지만 아이에게는 무언가 중요한 환경변화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원인을 찾기가 좀 더 쉬울 수 있어요.

혹시 아이가 너무 답답하고 재미없어진 것은 아닐까요?

또는 환경은 그대로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그 환경이 비좁고 답답하게 느껴지게 된 경우가 있어요. 좀 더 새로운 자극을 좋아하고 에너지가 있는 아이들은 지금의 환경이 답답하고 재미없다라고 느끼게 된 것일 수 있어요. 또 원마다 추구하는 성격이 다르기에 그러한 교육방식과 아이가 성장하는 모양이 잘 안맞기 시작한 것일 수 있고요.

또 한가지는 아이가 자라면서 유독 발달이 빨라 또래와 차이가 나게 되는 경우, 놀이 상대자로서 원에 있는 친구들이 재미가 없다고 느껴질 수 있어요. 아이는 좀 더 정교하게 상상놀이가 되는 수준인데, 또래 친구들은 그만큼 되지 않을 경우 아이가 원에서의 놀이가 흥미가 없어질 수 있지요. 그리고 그것이 원을 안가고 싶다고 고집부리는 형태로 미숙하게 표현될 수 있고요.

엄마아빠와의 관계에서 빨간불이 켜진 것은 아닌가요?

실은 마지막으로 점검해볼 것은, 아이와 엄마아빠의 요즘 관계가 어떤지 아이와의 시간을 질적으로 좋게 갖고 있는지를 돌아 볼 수 있어요. 아이들이 참 신기한게 엄마아빠와의 관계에서 자신이 소흘하게 여겨진다고 느낄 때 바로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고집을 자연스럽게 부리면서 적극적으로 어필을 하는 것 같아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가는 것이 엄마아빠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목적이고, 엄마아빠에게 내가 그렇게 중요한것 같지 않다고 느끼면 심통이 나는 것 같아요. 동생이 생긴경우에도 이러한 등원거부가 나타날 때가 있는데  비슷한 맥락인거죠.  

원에서 돌아와 가정에서 마무리하는 시간에 엄마아빠와 질적으로 보내는 시간이 또 다시 떨어져서 자신의 세계를 살아낼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안정적으로 굴러가던 일상이 아이의 어린이집 거부로 인해 심란해지는 것을 한번 쯤은 경험하셨을거예요.  가끔씩 하는 가벼운 거부는 충분히 그럴 수가 있어요. 우리도 일하기 싫고 학교가기 싫은 날들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잘 적응하던 아이가 조금 반복적으로 거부를 보인다면 오늘 함께 나눈 이야기를 토대로 원인을 고민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너무 장기화 되거나 엄마가 힘겹게 느껴지실때는 아이와 감정싸움하며 관계를 상하게 하기보단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도 방법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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