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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입에서 전문직 종사자가 직면하는 혁신의 딜레마

자살할 것인가? 살해당할 것인가?

by 주종문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 들 사이에 AI 도입을 두고 자살할 것인가? 살해당할 것인가?라는 이야기가 있다.

변호사, 회계사와 같이 업무가 치밀하고 체계화된 곳은 AI의 도입을 위해 경험 있는 변호사, 회계사의 지원이 필요하다.

문제는 AI의 도입이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의 직업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험 있는 변호사나 회계사가 AI도입을 지원하는 것을 자살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떤 변호사나 회계사가 이런 우려로 AI 도입을 지원하지 않는 선택을 하더라도 다른 변호사나 회계사가 지원하는 선택을 하기 때문에 실해당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죄수의 딜레마와 유사한 구조다.

AI도입을 찬성하고 지원하면 단기적 이익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직업에 위협을 받는다.

AI도입을 반대하고 지원을 거부하면 다른 경쟁자가 먼저 도입해 본인의 경쟁력을 상실한다.

AI도입의 효율성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변호사의 과중한 업무 중 하나인 수천 페이지 분량의 계약서를 검토하거나 판례를 검색하는 것을 AI가 단 몇 분 만에 처리를 한다.

단순한 장부정리나 신고 업무 등은 회계사의 개입 없이도 AI만으로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다.

이 혁신의 딜레마에서 나의 의견은 AI도입을 찬성하고 지원하면서 효율성의 증가로 생기는 여유를 보다 본질적인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변호사는 AI가 더 잘할 수 있는 단순 반복적인 계약서 검토나 판례분석에서 벗어나 AI를 활용한 더 복잡한 사건에 집중해야 한다.

단순히 법률의 적용이 아니라 고객과의 공감, 신뢰, 철학적, 윤리적 판단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업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기계, 전기, 전자, 화학, 생명, 의학 등 특정 전문분야를 가지고 그 분야의 기술과 법을 같이 판단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회계사도 단순한 수치의 정리나 판단을 벗어나 수치로 판단되지 않는 정성적 데이터를 수집하고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AI가 제공하는 정량적 수치와 정성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사의 경영 전반을 지원하는 컨설팅 영역으로 확대가 중요할 것이다.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기계, 전기, 전자, 화학, 생명, 의학 등 특정 전문분야를 가지고 그분의 기술과 경영을 같이 판단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AI도입으로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직업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여러 분야의 포괄하는 융합 역량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시니어 변호사나 회계사는 사실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이 된다.

오랜 시간 경험을 통해 축적된 다양한 전문성은 앞서 언급한 일을 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오히려 AI도입으로 필요한 새로운 역할들을 새롭게 창출하고 선점할 것이다.

문제는 막 변호사나 회계사 자격증을 받고 이 시장에 들어오는 주니어 변호사나 회계사 그리고 앞으로 이 시장에 들어올 예비 변호사나 회계사 들이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업무는 AI도입으로 대부분 사라진다.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은 주니어 변호사나 회계사 채용의 필요성이 줄어든다.

주니어 변호사나 회계사가 경험을 축적하고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다.

현재 대형로펌에서 AI로 문서 검토 시간을 줄이고 복잡한 M&A 자문에 집중하는 사례가 있다.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 들은 AI라는 기술적 혁명을 통해 단기적 경쟁력을 상실하겠지만 결국 AI를 활용한 차별화된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주니어 변호사나 회계사는 그 전문성을 확보할 기회를 얻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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