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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Oct 16. 2017

박수받아 마땅할 '두 사람'

그 누구도 그와 그녀에게 돌을 던질 수 없다. 

최근에 두 개의 인터넷 기사가 종일 마음에 남았다. 23세 여자와 35세 남자의 이야기였다. 

 

23세 그녀 이야기 

 종일 아르바이트를 하며 5살 딸을 키우는 23살 그녀는 엄마였다. 19세에 홀로 아이를 아르바이트를 하며 딸을 키우고 있는 미혼모 엄마. 그녀에게 가장 힘든 일은 고된 아르바이트나 아이를 돌보는 일이 아니라 미혼모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마주하는 것이라 했다. 그리고 인터뷰 말미에 이런 말을 했다. 


tvN 알바트로스에서..


"아기 통장을 하나 만들어서 아이가 뭐 배우고 싶다고 하면 돈 걱정 없이 다 배우게 해주고 싶어요" 


씁쓸했다. 

 사교육비가 워낙 당연한 듯한 세상이기에, 돈 없는 사람은 의지가 아주 강하지 않으면 배움의 길에서 벽을 만나야 하는 현실이 말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현실을 탓하기 이전에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영상과 기사 속에서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니 결국 그녀는 아기 통장을 만들 것이다. 


 돈은 이렇게 ‘아기 통장을 만든다’는 뚜렷한 목적과 선한 마음을 가진 분들에게 반드시 가야 하고 또 가기도 하는 좋은 삶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다만 좀 노련해지셨으면 한다.
최소한 일만 죽어라 해도 돈이 불려지지 않는 건
스스로 노련해지면서 배우고 또 익히고 그렇게 '경제 감각'을 가져야
좀 더 빠른 시일 안에 자산도 불려짐이라는 걸 그녀가 아시기를 바란다. 
그녀의 삶이 꽤 젋었을 때부터 고단했다는 게 전해졌어요. 그치만 고달픔은 미소가 유지되는 한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걸 믿어요



35세, 그의 이야기 

 35살 흔한 '직장인'이 2억 6천만 원 모은 현실 비결이라는 기사는 단연코 한동안 화제였었다. 모 포털 사이트의 금융/경제 란의 메인 재테크 란에 화제가 되기도 했었으니 말이다. 요는 이랬다.

 

 그는 소위 쓰리잡을 뛰는 사람이었다. 

 주된 평일 업무는 은행 보안 일을 하며, 그것이 힘들지 않았기에 다른 투잡, 쓰리잡도 뛸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의 두 번째 일은 배달 아르바이트였다. 정리 해고를 당했음에도 꾸준히 수입을 늘려나가기 위해 다른 배달 아르바이트를 찾고 또 행함으로써, 매달 300만 원 수준의 적금을 불입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론 주말엔 사회자 레크리에이션 아르바이트였다. 


시간은 그에겐 그저 숫자임에 불과할 지도 모르겠다. 부단히 움직이는 그에게는..


 이렇게 그의 주된 재테크는 ‘수입의 극대화와 종잣돈 불려 나가기’라는 기초였다
 기초가 탄탄하니 무너지는 건 어렵다. 
더군다나 돈을 유동적으로 굴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해낼 줄 아는 기초 체력을 이미 가지신 분이었다. 


기초 체력의 탄탄함, 목표로의 성취는 당연하다. 

 청약 재형저축 주식 투자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저축하고 늘렸다는 그는 원룸 보증금 4990만 원을 투자해 매월 30만 원 월세를 받고 있고, 2년 기준 약 7퍼센트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했다. 


그뿐이랴. 은행 예금 1억 4천 수준은 일반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제 2 금융권과 기타 세금 우대되는 통장으로 약 2퍼센트 후반대의 예금으로 묶어 놓았다.


 더군다나 이렇게 모은 돈 중 무려 2억 수준의 돈마저도 아버지를 위해 쓰겠다는 효심으로 뭉친 이 분을, 아마 통장 요정 김생민 님이 보셨다면 슈퍼 울트라급 그레잇이 아닐 수 없겠다!


기초 투자에서 부동산 투자까지, 그의 자산의 증대화와 투자 마인드까지 고루고루 튼튼하실 지어니! 흔남이라는 표현이 아니라 훈남이라는 표현을 써야 맞지 않을까. 


 아무도 이들에게 돌을 던질 수 없다. 

 아무 스펙도 능력도 없지만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공유하면서 용기를 주고 싶었다던 그의 재테크는 정말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주어진 시간 안에 있는 힘껏 행함에 대한 결과였다. 


 2억 6천은 거저 생기지 않는다.

 월급을 받고 소비를 해야 살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갖춰진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의 월급은 제한적이고 소비의 유혹은 유동적이다. 분명 그는 수입을 늘려나가며 동시에 저축을 증대시키고, 반면 소비를 최소화하며 (어쩌면 소비할 시간이 없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의 삶을 절제하고 인내하며 살았을 것이다. 


 헌데 좀 씁쓸했던 현실의 단상은 그의 기사 댓글에 달린 수많은 악플(?) 들이었다. 


2억 6천만 원 벌고 사랑 잃었네. 연애 언제 할 거임 
돈의 노예로 살 셈? 난 그렇게 안 살래 모자라 보인다. 
여자가 감히 쳐다보겠나. 여자 만날 시간도 없었을 텐데. 저렇게젊을떄 살아서 무슨 소용 있나 난 다 써야지
저런 남자 매력 없음, 분명 데이트할 때 떡볶이 사 먹을 게 뻔함.  


  이게 고작 우리들의 현실이라니..... 사실 기가 좀 찼지만, 이런 뉘앙스의 댓글을 단 분들의 삶의 가치관이 틀렸다는 건 또한 아니다. 소비하며 사는 삶, 나쁘지 않다. 다만 누군가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반문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또한 중요한 건 스스로 얼마나 후회를 덜 할 삶을 사느냐 하는 문제다. 

 이 댓글을 단 사람들의 현재와 미래가 잠시 궁금해진다. 미래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현재 오늘들이 쌓여서 어느새 미래가 현재가 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부정적인 말을 주고받는 그 시간들의 쌓임이 좋을 리 만무하지도 않을까. 


 돈을 벌어본 자는 안다. 얼마나 힘든 지를… 사업주든 고용주이든 고용인이든, 땅 파서 100원 나오기도 힘든 세상이다. 


 그리고 모아본 사람만이 그 재미와 돈의 신기한 법칙도 알 수 있다. 


부자는 그냥 되는 게 아니다.
그냥 되는 것처럼 보이는 금수저들이 판 치는 세상이라지만,
그럼에도 선한 부자들의 타고난 습성은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금수저를 뭐라 하기 이전에
그저 그건 금수저라는 타인들의 삶일 뿐이다.

중요한 건 ‘내 삶, 내 돈, 내 재무 흐름’ 아니겠는가. 


 나는 사실 35세 흔남이라는 제목의 그 성실함으로 똘똘 뭉쳐진 그의 행동을 기사로 쓴 그 글 밑의 수많은 어린 마음의 악플 댓글들이 싫다. 누군가의 삶의 목표와 그렇게 살아야만 살아지는 배경, 그 안에 숨겨진 사연, 누군가의 삶의 철학에 대해서 우리는 감히 함부로 옳고 그름의 잣대를 들이 대서도 안되며 그럴 자격은 없다. 다만 오히려 그를 응원해 주고 아낌없는지지를 해 주는 건 참 좋다. 그러고 싶다. 


 보통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보통 사람들끼리 좋은 이야기, 덕담, 칭찬 한마디 해 주면서 그렇게 서로 사랑을 나누며 사는 삶에서 진정한 미덕이 나올 테니깐. 그리고 돈도, 이렇게 열심히 성실하고 정직하게 모아 온 자들에겐 말미에 큰 성공이 따를 것이라 믿고 있으니 말이다. 


모아본 사람은 알겠죠. '억'이 억소리 나게 힘들지만, 또 모아보니 그 이후의 새로운 숫자도 보이는 것을...:) 


통장 요정님을 통해 우리는 익히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꾸준함은 위대하다. 그리고 힘겹다
그렇지만 결국에 성공할 것이다. 
돈의 영역에서 이 진리는 무서운 속도로 통할 수 있다.



재무 성공의 작은 법칙 

 미혼모로 아이를 낳아서 웃으며 아르바이트를 하며 아기 통장을 마련하겠다는 그녀 또한 그 마음이 부디 덜 다치면서 그 웃음을 유지해 나갔으면 하는 진심 어린 바람이다. 그리고 그녀 마음에 자리한 재무 목표인 아기 통장도 곧 마련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 


 마음에 바라는 장면이 선명하다면 그건 결국 행동으로 이어진다. 마음에 꽂힌 숫자라는 재무 목표가 확실하고 그것을 어떤 방향으로 쓸 줄 아는, 쓰고 싶다는 희망이 간절하고 뚜렷한 그녀이기에 분명 근시일 내에 그녀는 해낼 것이다. 


 작든 크든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이 시작으로, 그녀가 지치지 않는 이상, 웃음을 유지하고 있는 이상 그녀의 두 번째 세 번째의 재무 목표도 곧 달성될 것이라고 믿고 응원해보고 싶어 진다. 


돈이란 그런 것 같다. 

 좋지 않게 사용하면 돈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반대로 선순환하려 베풀고 노력하며 절실함과 성실함으로 무장한 사람에게 돈은 결국 풍요의 지름길로 안내해 준다고 말이다. 


 쉽지 않을 거란 걸 알지만 이 두 사람은 오늘도 움직이고 계실 것이 보인다. 풍요로운 오늘 그리고 내일을 꿈꾸며 말이다. 


 이 두 분이 자신의 삶 속 자산과 부채의 흐름을 꾸준히 꿰뚫고 계셔 주기를 바란다. 그래야 지금의 노력이 더 큰 결과로 빠른 시일 안에 다가갈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두 사람에게 배울 점이 많았다. 

 잠시 소강상태였던 (소설과 비소설 등 각종 글을 쓴답시고) 나의 가계부와 통장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으니깐. 하나 다행인 건 어느 방향으로 언제 어떻게 사용하고 싶은지에 대한 나의 다음번 목표도 여전히 선명하기에 그 사실에 감사하며 안도의 숨을 내쉬어 본다. 그리고 말해 본다. 


 이미 오늘도 움직이고 있을 두 분의 쭉쭉 불어날 seed money와 꿈을 응원한다고. 꿈이란 목표란 가진 자들만이 또 보고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말이다. 여기에 다만 스스로의 공부, 근력, 경제 감각, 자산의 흐름. 이 네 가지도 앞으로 유지되시길 있는 힘껏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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